삼성중공업, 러 조선소 LNG 쇄빙선 블록 제작 중단

선박 5척 이미 건조 인도 중…10척 건조 중단 조치
신종모 기자 2023-12-26 17:02:11
삼성중공업이 러시아 조선소에서 진행됐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를 중단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소와 계약한 LNG 운반선 15척 중 10척에 대한 선박 블록과 장비 제작을 중단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9년∼2020년 말 러시아 측과 쇄빙 LNG 운반선 15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총 계약 금액이 4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조선업계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 계약으로 기록됐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사진=삼성중공업


러시아가 발주하는 쇄빙 LNG 운반선은 얼음을 깨면서 운항하는 가스 운반선이다. 선가가 일반 LNG 운반선보다 1.5배 비싸다.

삼성중공업은 선박 5척은 이미 건조돼 인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0척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건조가 중단됐지만 조치를 논의 중이다. 

삼성중공업 대변인은 “선박 5척 건조를 위한 블록 및 장비 제작은 막바지 단계이고 나머지 10척의 선박에 대해서는 블록과 장비 제작을 중단했다”며 “다만 계약은 아직 취소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화오션(당시 대우조선해양)도 지난 2021년까지 러시아와 총 3척의 LNG 운반선 건조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순차적으로 계약을 해지했다.

한화오션은 계약 해지 후 건조 중인 LNG 운반선 3척에 대해서는 다른 선주사와 매각을 논의 중이다. 다만 계약 해지에 따라 계약금을 회수하지 못한 러시아 측은 한화오션을 상대로 중재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들은 선수금을 적게 받고 인도 대금을 많이 받는 형태의 계약을 체결한다”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계약 해지 등의 변수로 인해 조선업체들의 손해가 크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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