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철수' 신한은행, 환전특화점포·ATM·이벤트 '총력'

신수정 기자 2024-01-09 17:16:02
폭설이 내린 지난해 12월22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출발층이 이용객들로 크게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KB국민은행이 인천국제공항 1사업권 탈환에 성공하면서 관련 영업에서 철수한 신한은행은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신한 슈퍼쏠(SOL)‧뉴 쏠(SOL)’의 환전 서비스를 기반으로 환전특화점포 운영 및 환전 ATM 기기, 관련 이벤트를 확대해가겠단 대안을 세우고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인천공항 내의 영업점을 모두 철수했다. 환전소는 지난 2일부터 인천공항 인근의 운서역 지점으로, ATM은 인천공항정부합동청사(출장소)와 인천공항 화물청사터미널(출장소)로 옮겨 운영 중이다. 

KB국민은행에 1사업권을 내주며 인천공항에서 자리를 빼게 된 신한은행은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벌 거점에 환전 특화 영업점과 특화 ATM 기기 등으로 환전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 은행권 디지털전환(DT) 대표로 자리매김한 신한금융 통합 앱 ‘신한 슈퍼쏠’과 모바일 뱅킹 앱 ‘뉴 쏠’의 환전 서비스도 적극적으로 알려가겠단 구상이다. 

이를 위해 신한은행은 1월 한 달간 해외여행 고객을 대상으로 ‘윈터(Winter) 환전 이벤트’를 시행하고 있다. 이벤트는 신한 슈퍼쏠‧뉴 쏠 또는 영업점에서 30만원 이상 환전하고, 신한은행 ‘환전특화점포’에서 외화를 수령하는 경우 신한프렌트 캐릭터 쏠‧몰 리가 새겨진 여행 가방 네임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다. 

‘환전특화점포’는 전국 주요 거점의 유동인구, 환전 건수 등을 고려해 선정한 54개 영업점이다. 해외여행 시 가장 많이 환전하는 외국 통화 17개를 상시 보유하고 있고, 환전 전담 창구를 운영하는 점포다. 고객은 신한 뱅킹 앱에서 환전하는 즉시 환전특화점포를 안내받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물론 공항 점포라는 상징성을 잃기는 했다”면서도 “대부분 요즘 비대면으로 환전을 하며 최대 우대를 받고, 영업점에서 찾아가는데 당행 ‘환전특화점포’를 지정해서 비대면 환전하고 통화 수령을 편하게 하실 수 있도록 다양한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환전특화점포뿐만 아니라 환전 ATM 기기 설치도 확대해 다양한 환전 수령 채널을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더 편리하고 혜택을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KB국민은행은 지난 2014년 이후 10년 만에 인천국제공항에 입점하게 됐다. 2014년과 2017년 두 차례 입찰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KB국민은행의 재입성이라 업계 이목도 집중됐다. 

업계에서는 KB국민은행이 업계 최고 수준의 가격을 제시한 게 1사업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주요 배경이라 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입찰 경쟁에서 우리(532억원)‧신한(531억원)‧하나(479억원)보다 30% 이상 높은 709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약 6년 전 입찰에서 1사업권을 따낸 신한은행이 제시한 208억원의 3.4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KB국민은행은 T1에 하나은행이, T2에 신한은행이 사용하던 권역에 총 721.33㎡ 규모의 영업점 2곳을 열 계획이다. 환전소는 11곳, ATM은 15개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환전소에서 근무할 전문 매니저 90여명의 채용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제1여객터미널(T1)·제2여객터미널(T2)에서 은행·환전소 운영 3개 사업권 입찰에서 KB국민은행에 1사업권을, 우리은행에 2사업권을, 하나은행에 3사업권을 부여했다. 

1사업권은 T1‧T2의 지하 2층 서편에 영업점‧환전소‧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28개를 운영할 수 있다. 고객 접근성이 가장 좋고 영업점 규모도 넓어 은행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다. 2사업권은 T1‧T2의 지하 1층 동편에 28개를, 3사업권은 T1 2층 중앙과 T2 지하 1층 동편에 26개를 운영할 수 있다.

사업권을 따낸 은행들은 이달부터 오는 2030년까지 영업이 가능하다. 여기에 최대 3년까지 영업 기한을 연장하면 2033년 12월 말까지 최대 10년간 운영하게 된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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