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수출 2015년 이후 첫 감소…경쟁력 둔화 우려

이차전지 수출 1.5% 감소한 98.3억달러
우리 기업, 폴란드·헝가리 수출 늘어 호실적 전망
신종모 기자 2024-05-04 08:50:03
지난해 이차전지 수출이 지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하며 경쟁력 둔화가 우려된다. 

4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지난해 이차전지 수출은 1.5% 감소한 98.3억달러(약 11조4000억 원)를 기록하면서 지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이는 우리나라 이차전지 생산 거점이 해외 중심으로 확대되면서 한국 무역통계로 집계되는 수출액이 과소 계상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해외에서 생산된 이차전지를 현지에서 판매하거나 제3국으로 직접 수출하는 경우 수출통계에는 집계되지 않는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 사진=LG에너지솔루션


실제로 지난해 수출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K-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대비 29.6% 증가했다. 

우리나라 이차전지의 글로벌 수출 비중이 사용량 기준 시장점유율을 하회하는 것도 생산거점의 해외 유출에 따른 현상도 한몫했다. 

특히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해 글로벌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지난 2021년 이후 둔화되면서 이차전지 수요도 동반 줄었다. 

2021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2.6% 상승하면서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후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올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0%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신차 판매량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까지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지난 2022년부터 15% 내외 수준에서 정체됐다. 

2022년 기준 글로벌 이차전지 수요 중 81.8%는 전기차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가전(13.3%)과 에너지 저장장치(ESS) 비중은 20% 이하로 떨어졌다. 

다만 우리 기업의 주요 생산 거점인 폴란드와 헝가리의 이차전지 수출이 크게 늘어 해외에서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기업은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에서 리튬·철·인산(LFP)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승하면서 삼원계 배터리(NCM·NCA) 위주로 생산하고 있다. 

승용전기차용 배터리 중 LFP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27.5%에서 지난해 46.4%까지 18.9%포인트(p) 상승했다. 상용전기차(동기간 +25.6%p)와 에너지 저장장치(+32.2%p) 등 다른 분야에서도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폴란드는 LG에너지솔루션 전체 생산의 47.5%, 헝가리는 삼성SDI 총생산의 77.1%를 차지하는 최대 생산 거점”이라며 “해당 국가의 이차전지 수출 증가는 우리 기업의 성과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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