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디스플레이 업계 총체적 난국…돌파구는 애플뿐?

LG디스플레이 적자 전환·삼성디스플레이 영업익 반토막
애플, 신형 아이패드 프로 출시…양사 OLED 패널 공급
신종모 기자 2024-05-16 10:57:17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적자를 기록하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비중 상승과 제품믹스 부진에 따른 수익성 하락이,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에 공급하는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공급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미래 교체수요 사이클을 앞당겼던 지난 2021년 코로나 발생 이후 축소됐던 전방 세트산업이 교체수요 사이클 도래 등 수요 회복기를 지나며 올해 시장여건은 전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매출 5조2530억 원, 영업손실 4694억 원을 기록하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같은 기간 실적은 매출 5조3900억 원, 영업익 34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5%, 56% 감소했다.

LG디스플레이 모델이 지난 2022년 11월 30일 열린 SM브랜드마케팅 플래그십스토어에서 LG디스플레이 투명 OLED 33대로 구성된 '투명 OLED 플로어 솔루션'을 경험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실적 반등을 위해 TV, IT, 모바일, 차량용 등 사업 전 영역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앞으로 비용구조 개선 및 운영 효율화 활동을 지속 추진하며 사업성과와 경영실적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IT업계 전반적으로 디스플레이 패널 사이즈가 커지고 있음을 인지하고 기술에 대한 요구 수준을 더 높일 방침이다. 

아울러 양사는 OLED 시장에 대해서는 공급 대비 수요가 크게 부족해 수요 증대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시장과 대외환경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다”며 “OLED 중심의 하이엔드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비용 구조 개선, 운영 효율화에 전사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사업 경쟁력과 미래 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노트북 및 태블릿, 전장, 마이크로 디스플레이(Micro Display), 폴더블 등 미래 고성장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할 방침”이라며 “모니터·TV 등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퀀텀닷(QD)-OLED의 압도적 화질을 경쟁력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전했다. 

애플이 신형 아이패드에 탑재하는 'M4'칩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믿는 건 애플뿐…하반기 실적 반전 노린다 

특히 이들 업체는 지난 7일(현지시간) 애플이 ‘렛 루즈’ 이벤트를 통해 공개한 신형 OLED 아이패드 프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아이패드 프로는 11인치와 13인치 모델의 두 가지 크기로 출시됐다. 11인치는 5.3㎜, 13인치는 5.1mm 두께로 역대 가장 얇은 제품이다. 

디스플레이는 OLED를 이용한 ‘울트라 레티나 XDR(Ultra Retina XDR)’이 적용됐다. 기존에는 액정표시장치(LCD)가 사용됐으며 OLED는 아이폰에만 탑재돼 왔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모두 애플 아이폰에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5 프로와 아이폰15 프로 맥스 등 상위 모델 2종에 OLED를,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5 시리즈 모든 모델에 OLED를 납품하고 있다.

아이패드의 경우 LG디스플레이는 11인치와 13인치 패널 모두를 납품하는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11인치 패널만 납품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공급 비중은 약 60%이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패드 프로 OLED 패널 전체 공급량 중 약 30% 비중을 차지한다. 

애플이 테블릿뿐 아니라 미래 제품군에 OLED 패널 탑재를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올해에는 OLED가 태블릿 등 IT제품까지 확대 적용되면서 OLED가 디스플레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고인 78.5%를 기록할 것”이라며 “OLED가 디스플레이 수출의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지난 1월 정부가 디스플레이의 조특법상 국가전략기술을 5개에서 6개로 추가 지정하고 한국이 주도하는 OLED로의 대전환을 위해 OLED 양산 투자지원과 실증 확대 추진 등을 지원하고 있다”며 “최근 기술력이 국제패권을 좌우하는 시대의 진입으로 세계 각국은 자국의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마련에 몰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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