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판교점, 국내 백화점 최단기간 ‘연매출 1조 점포’ 등극

나정현 기자 2021-01-11 12:08:57
현대백화점 판교점 전경(사진=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 판교점 전경(사진=현대백화점 제공)
[스마트에프엔=나정현 기자]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오픈 5년 4개월만에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고 11일 밝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현대백화점 판교점 1조 돌파는 올해 ‘코로나19’ 장기화와 ‘오프라인 매장 침체’란 악조건을 뚫고 거둔 성과란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며 “올 하반기 이후 명품 브랜드 유치와 전층 리뉴얼이 계획돼 있는데다 주변 상권 개발도 예정돼 있어 판교점의 성장세는 향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이 지난해 누적 매출 1조 74억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2019년 매출(9200억원)보다 9.4% 신장한 것이다.

현대백화점 측은 “판교점 매출 1조 돌파는 2015년 8월 오픈 이후 5년 4개월만에 이뤄낸 성과로 국내 백화점 중 최단 기간 기록을 경신했다”며 “특히 서울·부산 이외의 지역에서 첫 ‘1조 백화점’이란 기록도 세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번 현대백화점 판교점 매출 1조 돌파가 주목받는 것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오프라인 유통 채널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거둔 성과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백화점 15개 점포 중 2020년 매출이 전년보다 증가한 점포는 판교점과 압구정본점(전년대비 3.5% 신장) 두 곳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코로나19 장기화 등 어려운 영업 환경에서도 판교점이 매출 1조원을 달성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직원들을 격려하고 그간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수도권에서 규모가 가장 큰 영업면적(9만 2,578㎡, 2만 8,005평)을 기반으로 오픈 첫해 4개월만 영업해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한 뒤 이후 매년 5~10%대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픈 이듬해인 2016년 매출이 7,250억원인 걸 감안하면 이후 4년만에 매출이 40%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의 폭발적 성장세에 이은 매출 1조 돌파의 원동력으로 ▲국내 백화점 최고 수준의 MD 경쟁력 ▲고객에게 새로운 쇼핑과 문화 경험 제공 ▲구매력 있는 핵심 고객층 보유 및 광역 상권 고객 증가 ▲지역 상권과의 동반성장 노력 등을 꼽았다.

무엇보다 국내 백화점 최고 수준의 MD 경쟁력은 판교점 매출 1조 돌파에 큰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판교점은 2015년 오픈 이후 루이비통을 비롯해 까르띠에·티파니·불가리·피아제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연이어 입점 시켰다.

또한 축구장 두 배 크기인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관(1만 3,860㎡, 4,192평)도 빼놓을 수 없다. 판교점에는 백화점 업계에서 가장 많은 130여 국내외 맛집과 식음료(F&B) 매장이 입점해 있다. 이탈리아 프리미엄 식자재 전문점 ‘이탈리(EATALY)’를 비롯해 프랑스 베이커리 전문 브랜드 ‘몽상클레르’, 뉴욕 브런치 카페 ‘사라베스 키친’ 등 국내에 처음 소개된 해외 맛집들이 있다.

뿐만 아니라 대구 유명 빵집 ‘삼송빵집’, 65년 전통의 국밥집 ‘부민옥’, 인천 차이나타운 맛집 ‘신승반점’ 등 지역 유명 맛집도 들어서 있다. 업계에서는 판교점이 유통업계 ‘식품관’의 격(格)과 퀄리티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이런 MD 경쟁력 덕분에 지난해에만 판교점에 2600만명의 고객이 찾았다. 이는 작년 현대백화점 15개 전 점포의 평균 방문객인 1000만명을 2.5배 웃도는 수준이다.

여기에 고객들에게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쇼핑·문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것도 판교점 매출 1조 돌파의 일등 공신 중 하나다. 판교점은 ‘경험을 팔아라’를 콘셉트로 해 단순히 상품 판매 공간을 넘어 오프라인 매장의 핵심 경쟁력인 ‘체험’을 무기로 차별화를 꾀했다.

대표적으로 국내 백화점 중 유일하게 운영 중인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이다.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은 의류 매장 40~50개를 입점시킬 수 있는 공간(2,736㎡, 830평)을 2개의 전시실과 그림책 6500권으로 채웠다. 2015년 오픈 이후 지난해까지 약 75만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판교점 대표 명소이자 ‘킬러 콘텐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복합문화공간인 판교점 ‘1층 열린광장과 10층 문화홀도 각종 전시회나 문화공연, 명품 팝업스토어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 작년 10월, 쿠사마 야요이와 김환기 등 유명 예술가들의 작품을 선보인 ‘아트 뮤지엄’을 진행해 한 달간 약 10만명의 고객이 방문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차별화되고 새로운 콘텐츠를 통해 고객들의 경험을 확장시킨 게 고객 유입과 매출 확대 등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매출 1조 돌파를 발판 삼아 판교점을 ‘대한민국 대표 백화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명품 브랜드 추가 유치와 전층 리뉴얼을 계획하고 있으며 주변 상권 개발에 따른 잠재 고객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명품 핵심 브랜드 유치 등 초럭셔리 전략과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일조해 판교점을 수도권을 넘어 대한민국 넘버원 ‘쇼핑 랜드마크’로 키워나갈 방침”이라며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등 다른 백화점도 고객의 생활에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는 ‘메가 라이프 플랫폼’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정현 기자 oscarn@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