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공항서 134만 명 출국
지난해 추석 연휴 보다 많아

올해 설 연휴는 최대 9일간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26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인천·김포·김해·제주·청주·대구공항 등 여섯 곳에서 총 134만295명(출발 기준)이 해외로 떠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추석 연휴 122만명보다 많은 수치다.

인천공항은 이 기간 공항 이용객이 총 214만1000명, 하루 평균 21만4000명(도착편 포함)에 달할 것로 예상했다. 전년 설 연휴 대비 12.8%, 2019년 대비 6% 증가한 수치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여행심리가 쪼그라들 것이란 우려와 다르게 여행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설 명절 연휴를 앞둔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승객들이 탑승 수속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설 명절 연휴를 앞둔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승객들이 탑승 수속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토교통부는 설 연휴 항공 수요 증가에 대비해 전체 항공편 운항 횟수를 1만9351회로 7% 늘렸고, 공급 좌석도 421만7000석으로 5.8% 확대했다.

다만 제주 등 국내 여행객은 예년보다 줄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25일부터 30일 사이 항공·선박을 통해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은 20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설 연휴보다 9.6% 줄어든 수치다.

국내보다 해외로 향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영향이 크다. 직장인들은 31일 하루만 연차를 쓰면 최장 9일을 쉴 수 있다. 삼성, SK, 현대차 등 대기업들은 이미 31일을 전사 휴무일로 지정하거나 휴가를 권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주일 넘게 쉬는 곳이 많다보니 이번 기회에 해외 여행을 택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항공업계는 반가운 기색이다. 항공업계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한 단기적 수요 위축을 우려해왔다. 

지난해 3분기까지 좋은 실적으로 긍정적 흐름을 이어갔지만 4분기 발생한 대형 사고로 업계 전반에 부정적 여파가 미칠 가능성이 제기됐다. 실제로 사고 직후 항공권 예약 취소가 늘었고 소비자들의 안전 우려가 확산됐다.

특히 설 연휴 같은 성수기를 앞두고 참사가 발생했던터라 항공사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그러나 최장 9일의 설 연휴로 우려를 불식시킬 만큼 여행수요가 몰리면서 항공업계는 예상보다 빠른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참사 이후 안전 우려가 확산됐지만 길어진 연후와 국제선 수요 회복 덕분에 항공사들이 빠르게 실적 회복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고객신뢰도 제고와 만족도 향상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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