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수입품 관세 폭탄 예고
현대차 '아이오닉9', HMGMA 공장서 생산

현대자동차가 대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아이오닉 9의 가격을 동급 모델인 EV9보다 저렴하게 출시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관세 정책을 대비하기 위해 보다 나은 가격 경쟁력을 갖춘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9의 판매가격을 공개하고 사전계약을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현대차 아이오닉 9./사진=현대차
현대차는 아이오닉 9의 판매가격을 공개하고 사전계약을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현대차 아이오닉 9./사진=현대차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부터 국내 시장에 아이오닉 9을 출시하고 미국, 유럽 등 기타 지역까지 판매 시장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9을 주력 차종으로 밀면서 난관 속의 미국 전기차 시장을 돌파할 방침이다.

아이오닉 9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동급 최대 휠베이스를 통해 실내 공간을 극대화했고 110.3kWh 배터리 탑재로 전 모델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 500㎞ 이상을 달성한 모델이다.

최근 미국 전기차 시장은 큰 변화를 겪고 있다. 트럼프의 집권에 따라 IRA 보조금 폐지와 더불어 수입품에 대한 관세폭탄도 예고됐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차는 아이오닉9의 현지생산을 늘려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9 미국 현지 판매물량 전부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해 트럼프 관세 폭탄에 대비할 방침이다.

더불어 가격 측면에서도 기아 EV9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국내 시장에서 아이오닉9을 EV9보다 저렴하게 출시했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부사장은 지난달 23일 열린 2024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트럼프의 한국 생산 차량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해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하면서 아이오닉 9의 미국 내 판매가격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저렴하게 출시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현대차 아이오닉 9의 출시 가격은 6715만원부터 시작한다. 아이오닉 9 트림 중 7인승 익스클루시브(6903만원)의 가격은 EV9 7인승 에어(7337만원)보다 600만원 가량 저렴하다. 가장 비싼 6인승 캘리그래피 4륜구동 HTRACII 사양 포함 가격은(8311만원)으로 EV9 최고급 트림인 6인승 GT라인(8379만원) 대비 68만원 저렴하다.

현대차도 아이오닉 9에 기대감을 비추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공장 가동률, 시설 안정성 등을 고려해 아이오닉 9 현지 생산을 최대화할 것"이라며 "우수한 상품성을 갖추고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전기차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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