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8년 전력수요 129.3GW 전망

무탄소 전기 사용 확대로 첨단산업 발전과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설을 뒷받침하는 내용을 담은 장기 전력 공급 청사진인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이 확정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전력정책심의회를 열고 2024년~2038년 적용되는 11차 전기본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제주 한림해상풍력단지 전경./사진=LG엔솔
제주 한림해상풍력단지 전경./사진=LG엔솔

15년간 적용되는 전기본은 장기 수급 전망을 바탕으로 발전 설비를 어떻게 채울지 계획을 담은 문서로, 2년에 한 번 업데이트 된다.

정부는 반도체 등 첨단산업 발전, AI 데이터센터 건설 붐, 전기차 보급 확대 등 전기화 전환 요인으로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전망을 바탕으로 원전, 태양광, 풍력, 수소 등 무탄소 에너지를 중심으로 전기 수요를 충족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최대 전력 수요가 100GW(기가와트) 수준인데 정부는 11차 전기본에서 2038년에는 이보다 약 30% 증가한 129.3GW로 목표수요를 전망했다.

이런 수요 변화에 대응해 발전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양대 축으로 한 무탄소 발전 비중을 2023년 39.1%에서 2030년 53.0%를 거쳐 2038년 70.7%까지 늘어나게 설계됐다.

이같은 '무탄소 전기 전환' 계획을 뒷받침하기 위해 발전 설비도 크게 확충한다.

먼저 2037~2038년 총 2.8GW 설비용량의 원전 2기를 도입한다. 신한울 3·4호기 건설 계획이 반영된 2015년 7차 전기본 후 10년 만에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이 마련됐다.

이보다 앞서 2035∼2036년에 0.7GW 규모 차세대 미니 원전인 SMR을 처음으로 도입한다. 정부는 신규 원전이 목표 시기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한국수력원자력을 통해 부지 선정을 위한 절차에 착수한다.

재생에너지의 경우 대규모 해상풍력발전 보급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이격 거리 규제를 완화하는 등 수요지인 산단을 중심으로 태양광 발전 설비 설치도 촉진할 방침이다.

11차 전기본은 2023년 30GW이던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용량을 2030년과 2038년 각각 78GW, 121.9GW로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현재의 4배 수준으로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최신 한국형 원전 한 기의 설비용량이 1.4G가량이다.

산업부는 "11차 전기본은 AI와 반도체 등 새롭게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원전, 재생에너지, 수소 등 다양한 무탄소 전원을 조화롭게 활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무탄소 에너지 전환을 위한 에너지 정책이 정상 궤도에 오르고 민간의 사업 계획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마트에프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