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 26일 열린 제30기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후 취재진에게 포털 다음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다음 분사 추진과 관련해 "지금은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게 중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카카오가 다음 분사를 추진한다고 알려진 이후, 카카오 노조는 이에 반대하며 지분 매각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 상황이다.
정 대표는 다음 분사를 추진하는 배경에 대해 "기업이 성장하려면 사람과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다음은 현재 카카오 안에서 구조적으로 성장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판단했다"며 "서비스가 잘 성장할 수 있는 독립 경영 구조와 자율적 실험을 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분사는 기존의 분사와 다르다"며 "기존 신규 사업에 따른 분사라거나 (카카오)톡과의 의존성이 높은데도 사업 성장 동력을 위한 분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분사에 따른 고용 안정 문제에 대해서는 "지속 가능한 회사가 될 수 있도록 현재 연계된 회사들을 모두 사업 협력으로 맺어둘 것"이라며 "케이앤웍스 등 자회사에서 다음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동일하게 업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고용에 대해서는 생각하는 것보다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라며 "최소한 구조조정을 위한 액션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신아 대표 'AI 대중화 전략' 소개
김범수 창업자가 CA 협의체 공동의장에서 물러난 이후 처음 열린 이날 주총에서 정 대표는 AI 대중화를 위한 전략을 소개했다.
정 대표는 "대화·선물·이동·금융 전 영역의 일상을 바꾸는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서비스를 만들 것"이라며 "카카오가 추구하는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는 개인화된 AI는 기술 이해와 상관 없이 사용자들이 AI를 쉽게 접하도록 하는 'AI 대중화'를 이뤄내는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달 활동을 마무리한 경영쇄신위원회를 언급하며 "주요 계열사 CEO들이 참여하는 전략위원회, 책임경영위원회, ESG위원회, 브랜드컴위원회 등이 이어 받아 (경영 쇄신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상반기 AI 서비스 '카나나'의 비공개 베타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카나나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B2C 부문에서 사용자의 니즈를 공략한 서비스가 아직 없다. 개인화된 AI 에이전트를 플랫폼을 올해 연말까지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카카오 정기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및 보수한도 승인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사내이사에는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신규 선임됐다.
법무법인 세승의 김선욱 대표변호사는 감사위원을 맡는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최세정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와 박새롬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는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카카오 주총 장소를 본점 소재지인 제주 외에도 경기 성남 및 그 인접지로 확대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주총 후 열린 이사회에서는 지난해 3월 사외이사에 선임된 함춘승 피에이치앤컴퍼니 사장이 신규 이사회 의장에 선임됐다.
이로써 카카오는 정신아·신종환·조석영 사내이사와 함춘승·차경진·최세정·박새롬·김선욱 사외이사 등 8인으로 이사회 체제를 구성했다.
이날 경기 용인 카카오AI 캠퍼스에서 열린 카카오게임즈 주주총회에서도 노정연 전 대구고검장이 사외이사에 선임되는 등 모든 안건이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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