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한국산 수입 전 제품에 대해 25% 상호관세 부과를 공식화하면서 유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렇게 되면 식품과 패션, 뷰티 기업들이 미국발 관세 전쟁으로 수출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인 3일 국산 수입품에 대한 25% 상호관세 부과 등 국가별 관세율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현재 지난해 대미 가공식품 수출 1위는 라면이다. K-브랜드의 핵심 지표로 떠오르고 있는 라면도 수출 타격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삼양식품을 비롯해 미국에 공장이 없는 식품기업들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상호관세로 K푸드 수출길이 막힐까 고심하고 있다.

삼양식품, SPC, 대상 등 주요 식품사들은 정부의 관세대응 방안을 지켜보면서 대응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업계들은 현지 생산 확대나 공급망 다각화 등으로 관세문제를 풀어갈 것으로 보인다.

삼양 불닭볶음면 / 사진=연합뉴스
삼양 불닭볶음면 / 사진=연합뉴스

특히 삼양식품은 이번 상호관세의 대표적인 피해자로 꼽힌다. 미국 내에서 불닭볶음면이 인기를 얻으면서 해외 매출을 대폭 늘리는 중이였기 때문이다. 삼양식품은 내부적으로 관세 대책을 다각도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불닭볶음면은 미국에서 봉지당 판매 가격이 1.5달러 정도다. 회사측은 관세 부과 후 가격 상승으로 매출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마진을 줄이는 방안도 강구해왔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해외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미국을 포함한 미주는 지난해 삼양식품 해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8%로 지난해 보다 8%포인트 높아지면서 최대 시장으로 급부상했다.

김치 수출 1위인 대상도 관세 영향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상은 미국 현지에서 종가 김치 물량 일부를 생산하지만, 국내에서 수출하는 물량이 더 많다. 지난해 대상의 대미 수출액은 2000억원 수준이다.

미국에 공장이 20개 있는 CJ제일제당은 미국에서 주력 품목인 만두와 피자를 모두 현지 생산중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미국 시장 수요에 대응해 자회사인 슈완스를 통해 미국 사우스다코타에 오는 2027년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제조시설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농심은 신라면 등 주요 제품을 미국 현지에서 생산한다. 국내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품목은 생생우동 등 일부 품목만 해당된다.

미국은 K푸드의 최대 시장이다. 지난해 가공식품과 신선식품 대미 수출액은 15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보다 8.9%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대미 식품 수출액은 3억5000만달러로 25.1% 늘었다.

라면과 과자 수출액이 가장 많으며 쌀가공식품, 음료, 김치, 인삼류도 주요 수출 품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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