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대주주로 있는 bhc에 위기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지난해 매출이 10년 만에 감소했다. bhc는 종합외식기업의 야망을 가지고 다이닝브랜즈그룹으로 사명도 바꿨지만 계열사들의 실적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그간 압도적으로 치킨업계 1위를 달렸던 bhc의 역성장에 MBK의 역할도 재조명 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bhc(다이닝브랜즈그룹)의 매출은 전년보다 4.3% 줄은 5127억원이다. 업계 2위 제너시스BBQ와의 매출 격차가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제너시스BBQ의 매출은 6.3% 늘어난 5032억원을 기록하면서 격차가 95억원까지 줄었다.
bhc 관계자는 "가격 조정 후 2024년 하반기부터 인상되고 있는 원부자재 가격을 가맹본사가 최대한 부담하고, 프로모션 비용도 지원해 가맹점 부담을 줄이고 수익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bhc는 '뿌링클'의 힘으로 2022년 교촌에프앤비를 누르고 업계 1위에 올라섰다. 그러나 지난해 교촌 또한 매출 7% 넘게 오른 4808억원으로 bhc를 추격을 하고 있다.

치킨기업 이미지를 벗으려 bhc는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인수하고 사명까지 바꿨지만 종합외식기업의 꿈은 요원하다. 외식프랜차이즈를 bhc로 합병하면서 브랜드 간 시너지를 제고하고 사업 효율성도 높인다는 전략을 내세웠으나 브랜드 법인명을 bhc로 통일하는 계획은 무산됐다.

계열사 실적도 부진하다. '부자되세요(창고43)'의 매출은 2023년 634억원에서 지난해 537억원으로 100억원이나 줄었고 영업이익도 61억원으로 전년보다 30% 넘게 빠졌다.
동기간 '보강엔터프라이즈(큰맘할매순대국)'의 매출은 15.5%, 영업이익은 63% 줄어들었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4576억원 대비 5.9% 줄어든 4304억원, 영업이익은 790억원에서 30.9%나 떨어진 546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론칭한 bhc 버거 프렌차이즈 슈퍼두퍼는 2년 반만에 문을 닫았다. 슈퍼두퍼의 지난해 매출은 47억원, 당기순손실은 57억원에 달했다.
일각에서는 bhc의 사업부진이 사모펀드인 MBK에 있다는 주장도 있다. bhc 대주주는 MBK로 bhc 지주사 글로벌고메이서비시스(GGS)의 최대주주이며 다이닝브랜즈그룹 지분을 100% 가지고 있다.
bhc가 MBK에 지급한 배당금은 5년 동안 5303억원이다.(2020년 406억·2021년 750억·2022년 1568억·2023년 1359억, 2024년 1220억) 영업이익의 80%에 달한다. 이익잉여금 전액을 투자보다 배당으로 지급했다.
MBK가 인수한 기업이 어려워진 건 한 두 번이 아니다. 알짜자산을 매각하고 이자 부담을 피인수 기업에 전가하는 모습은 홈플러스뿐만 아니라 네파와 모던하우스, 영화엔지니어링에서도 볼 수 있었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홈플러스 사태처럼 MBK가 인수한 후 실적 악화에 빠졌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네파는 한 해 1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내기도 했지만 2023년 105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MBK 인수 후 일어난 일이었다.
업계에서는 프랜차이즈들의 법인 통합이 물거품 되면서 MBK의 엑시트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보고 있다.
- BBQ,매출 5032억원···bhc 100억원 미만까지 맹추격
- bhc, 콜팝 전용 매장 ‘bhc pop 산호세점’ 오픈
- bhc, 미국 시장 본격 활성화…LA서 첫 파트너 세션 성료
- [현장] "극강의 바삭함" bhc '콰삭킹'…뿌링클 이을 야심작
- bhc, ‘뿌링클’ 해외 주문 100만 건 돌파
- bhc 치킨, 캐나다 시장 첫 진출… 북미 시장 확장 본격화
- bhc치킨 가맹점주 330명, 본사에 부당이득 반환 소송
- 다이닝브랜즈그룹 봉사단, 아동 멘토링 나서
- bhc '뿌링클', 누적 판매량 1억3천만 개 돌파
- bhc, 콜팝 전용 콘셉트 매장 통해 적극 소통
- 홈플러스 "인위적 구조조정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