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5월 1일 오후 대선 출마를 위해 공직에서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정부와 구여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한 대행은 내일(5월 1일) 오전까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의 일정을 소화한 후 오후 사퇴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 선언은 사퇴 다음 날인 2일이 될 것이라고 주요 언론사가 일제히 보도했다.

한 권한대행은 출마 선언과 함께 대국민 메시지 발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국민 메시지에는 차기 대통령의 임기 단축과 연계한 분권형 개헌 추진, 진영을 아우르는 거국 내각 구성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 권한대행은 이미 수일 전부터 여의도에 대선 사무실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대선 경선 때 사용하던 여의도 '맨하탄21' 빌딩의 사무실을 넘겨받았고, 여기서 한 권한대행의 대선캠프가 차려지게 된다.
최대 관심사는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이후 최대 관심사는 국민의힘 대선 주자와의 단일화다.
5월 3일 김문수, 한동훈 후보 중 최종 후보가 결정되면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협상이 예고된 상황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해 온 김문수 후보는 경선 초반부터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한동훈 후보가 대선 후보가 될 경우에는 여러가지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 한 후보는 그동안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에 긍정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는 않았다. 물론 현재 국민의힘의 상황에서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닫아 둘 수는 없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후보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점을 중앙선관위 대선 홍보물 인쇄 발주 마감일인 다음 달 7일 전으로 보고 있다.
이날을 놓칠 경우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더라도 공보물에 단일 후보임을 내세울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만약 7일을 넘길 경우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다음 달 11일이 다음 시한이 될 전망이다. 이날까지 단일화에 성공해야 누가 단일후보가 되든 '기호 2번'을 사용할 수 있고 국민의힘이 당 차원의 지원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일화 시기가 11일도 넘기면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25일이 사실상 마지노선이 될 전망이다. 이날을 넘기면 단일화에 성공해도 투표용지에 한 대행과 국민의힘 후보의 이름이 모두 인쇄돼 단일화 효과가 반감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