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1일 "저는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저의 직을 내려놓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그동안 무엇이 제 책임을 완수하는 길인가 고민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안보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안보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공교롭게도 이날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이 3심까지 이어진 재판 끝에 기소 2년 8개월 만인 1일 유죄 취지로 결론 난 날이다. 

이 후보의 사건에 대해 대법원은 지난 3월 26일 2심에서 무죄판결이 선고된 이후 36일만에 상고심 선고까지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로 매듭지어 선고 전부터 논란이 있었다. 
한 대행은 이날 총리직을 사퇴한 데 이어 2일 국회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 대행은 대통령 권한대행을 수행하는 공무원 신분으로 사전 선거운동에 나섰다는 비판도 받는다. 또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당 경선 당시 사용했던 여의도 사무실을 인수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크다. 

이에 대해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한 대행이 국무총리에서 사직하지 않은 채로, 자신의 측근들로 하여금 선거 캠프 구성과 사무소 마련 등 선거운동 준비를 하게 했다면 현행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국정을 자신의 출마 간보기 도구로 이용하고, 국익마저 대권 띄우기에 이용해 온 한 대행이 이제 법까지 무시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 대행이 1일 사의를 표명하면서 권한대행직 임기가 2일 0시부로 종료될 예정이다. 대통령 권한대행직은 2일 0시부로 국무위원 서열 3위인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맡으며, 최 부총리는 대행직을 넘겨받아 6·3 대통령 선거까지 약 5주간 국정 운영을 책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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