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든탑도 무너진다.

‘국민 셰프’로 불리며 자영업자들의 멘토로 추앙 받던 백종원 대표가 최근 연이어 터진 논란들로 인해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그는 더본코리아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지만 많은 문제들이 수면위로 드러났다. 그동안 쌓아온 선한 이미지와 신뢰에 금이 갔고, 이는 쉽게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프랜차이즈 사업의 핵심은 ‘브랜드 신뢰’다. 수백개의 매장에 단 하나의 문제가 생겨도 전체 신뢰를 흔들 수 있다. 백 대표가 오랜 시간 쌓아온 공든 탑이 흔들리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연합뉴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연합뉴스

백 대표는 더본코리아를 통해 수 많은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며 프랜차이즈 업계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대중에게 친숙한 브랜드들을 성공적으로 키워냈고 외식산업의 표준화를 선도했다. 그는 '골목식당' 등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끼친 소상공인 멘토로도 불렸다.

상생과 정직을 외치던 그는 정작 자신의 사업에서는 개인의 이익에만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질보다 양이 우선이었던 그는 외형 확장에만 급급했다. 백종원이라는 브랜드 네임만 믿고 수억 원을 투자한 점주들에게 돌아온 것은 줄어든 매출과 높아진 원가, 그리고 잇따른 폐업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연돈볼카츠의 폐점 러시다. 2021년 69개였던 연돈볼카츠 매장은 2024년 7월 기준 31개로 줄어들며 절반 이상의 폐업률을 기록했다. 가맹점주들은 더본코리아가 초기 창업 상담 시 월 매출 3000만 원 이상과 20%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하게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월 매출이 1500만 원 수준에 그치고 수익률도 7~8%에 불과했다. 

백 대표를 둘러싼 논란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다. ▲식품위생법과 원산지 표시 위반 의혹 ▲LPG 안전관리법 위반 ▲제품 품질 논란 ▲임원 술자리 면접 ▲방송사 갑질 의혹 등 단기간에 수습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결국 더본코리아 주가는 오너리스크로 인해 지난해 11월 상장 이후 곤두박질 쳤다. 백 대표는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며 “이제 방송인이 아닌 기업인으로서 온 힘을 더본코리아의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영상을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더본코리아측은 위생논란 품질 논란 등에 대해 개선 작업에 들어갔으며 가맹점주 지원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논란의 불은 쉽게 꺼지지 않을 전망이다.

더본코리아는 현재 '백종원'이라는 개인 브랜드 하나에만 전적으로 기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본코리아의 이미지 회복을 위해서는 더 이상 스타 한 명을 앞세우는 것이 아닌 제대로 된 시스템을 구축해 지속 가능한 경영방식에 중점을 둬야 한다.

이제는 ‘백종원의 회사’라는 간판이 아니라,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본질적인 신뢰를 만들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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