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잇는 새로운 빅 프랜차이즈 IP를 확보해야"
인조이, 출시 일주일 만에 100만장 달성···IP 다각화 '성공'
출시 예정 신작 성공시 밸류에이션 상승 가능성 높아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의 IP 다각화 전략과 리더십이 올 1분기 본격적인 결실을 맺었다. 크래프톤이 시장예상치(컨센서스)를 넘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김창한 대표가 IP 다각화 전략으로 '펍지 배틀그라운드(PUBG: 배틀그라운드)' 단일 IP에 대한 의존도를 성공적으로 낮춘 것으로 평가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액 8742억원, 영업이익 457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1.3%, 영업이익은 47.3% 각각 급증한 수치다. 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영업이익률 또한 크게 개선되며 수익성 강화가 돋보였다.
이 같은 호실적은 특정 플랫폼이나 게임에 편중되지 않은 고른 성장에서 비롯됐다. 사업 부문별로는 모바일이 5324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PC가 3235억원, 콘솔/기타 부문이 18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PC 플랫폼에서는 'PUBG: 배틀그라운드' IP의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와 강력한 라이브 서비스 운영이 견조한 성과를 이끌었으며, 특히 신규 IP '인조이(inZOI)'의 초반 흥행 성과가 주효했다.
모바일 부문 역시 프리미엄 아이템 판매, IP 컬래버레이션 및 인도(BGMI) 시장의 현지화 전략 성공이 매출 신기록 달성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BGMI는 인도의 마힌드라 등 현지 유명 기업과의 협업이 큰 호응을 얻으며 현지화 콘텐츠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크래프톤 측은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에 대해 "1분기 역대 최대 경영실적은 PUBG IP의 프랜차이즈 확장과 ‘빅 프랜차이즈 IP’ 확보 전략을 통해 이룬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는 그동안 김창한 대표가 일관되게 추진해 온 '단일 IP 의존도 탈피 및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의 성공적 결과물임을 시사했다.
김창한 대표는 올해 초 '크래프톤의 미래 5년, 프랜차이즈 IP'를 주제로 사내 임직원들에게 목표를 공유했다. 김 대표는 "올해부터 크래프톤의 신작들이 본격적으로 출시된다"며, "'배틀그라운드'를 잇는 새로운 빅 프랜차이즈 IP를 확보하고, 계단식 성장을 통해 기업 가치를 배가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래프톤은 독창적이고 경쟁력 있는 프랜차이즈 IP를 확보하기 위해 자체제작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한다. 14개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신작 개발과 인재 확보에 집중하고, 이를 통해 신작 파이프라인을 강화한다.
퍼블리싱은 IP의 양적·질적 성장을 목표로, 이용자 및 매출 규모의 증대를 추진한다. 다수의 신작을 시장에 출시하며, 축적해온 역량과 노하우를 활용해 핵심 프랜차이즈 IP를 육성할 계획이다.
IP 다각화를 위해 세컨드파티 퍼블리싱, 라이선스 등 다양한 방식을 적용하고, PC·모바일·콘솔 등 플랫폼 확장과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도 강화해 시장 경쟁력을 높인다는 목표다.

실제 김 대표가 강조한 크래프톤의 IP 다각화 노력은 1분기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28일 얼리 액세스로 출시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는 일주일 만에 100만장 이상 판매되며 '배틀그라운드'를 포함한 크래프톤 전체 IP 중 가장 빠른 흥행 기록을 세웠다. 전체 판매의 95%가량이 해외에서 발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새로운 IP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 크래프톤은 인조이에 AI 기술(스마트 조이 등)을 고도화하여 새로운 게임성을 선보이고 '빅 프랜차이즈 IP'로 육성할 계획이다.
주력 IP인 '배틀그라운드'도 무료화 이후 3월 최대 동시접속자 140만명을 돌파하는 등 건재함을 과시했다. 아티스트와 브랜드 협업, 신규 맵·모드 적용 등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나아가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를 기반으로 익스트랙션 슈팅 '프로젝트 블랙버짓', 배틀로얄 콘솔 게임 '프로젝트 발러', 탑다운 전술 슈팅 'PUBG: 블라인드스팟' 등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의 신작을 준비하며 IP 프랜차이즈 확장을 가속하고 있다. 언리얼 엔진 5 전환과 UGC 도입을 통해 'PUBG 2.0' 게임플레이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목표하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 2월 퍼블리싱을 시작해 5월 23일 정식 출시한 생존 시뮬레이션 PC 게임 '딩컴(Dinkum)'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으며, 추후 콘솔 및 스핀오프 '딩컴 투게더' 출시를 통해 IP 프랜차이즈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연내 얼리 액세스 출시 예정인 '서브노티카 2(Subnautica 2)'는 이용자 평가와 후기를 기민하게 반영하는 커뮤니티 스노우볼링 퍼블리싱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핵심 전략 국가인 인도에서는 BGMI의 견고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퍼블리싱 입지를 강화한다. 지난 3월 '리얼 크리켓(Real Cricket)' IP를 보유한 노틸러스 모바일 경영권 확보를 통해 제 2의 BGMI 발굴 및 지역 특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김창한 대표의 IP 다각화 전략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펍지에 이어 인조이까지 흥행한 가운데 차기작들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올라갔다는 평가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펍지 IP 게임의 안정적인 유저기반, 수익모델의 다양화 시도 성공은 올해 성장 및 내년 본격적인 신작 모멘텀을 기다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창영 연구원은 "신작 ‘인조이’ 출시 초반 일주일 100만장 판매됐다"며 "2024년 스팀 출시 2만개 게임 중 신규 IP로 100만장 이상 판매된 게임이 10개 미만이고 인조이는 얼리억세스(미리 해보기) 게임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메이저 업데이트(8월), DLC, 정식 출시(내년 3~4월 예상)하면 현재 감소 추세인 트래픽과 매출 반등과 함께 주가에 프라이싱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승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의 지난 1분기 실적에 "매출액 8741억원, 영업이익 4572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라며 "실적 서프라이즈의 주된 이유는 생각보다도 낮았던 마케팅비 집행, PUBG(배틀그라운드) 호조, 인조이 호조에 따른다"고 분석했다.
앞서 최 연구원은 "인조이는 40달러 이상 가격대의 국내 싱글 패키지 게임 가운데 역대 최고 수준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며 "크래프톤이 지금까지 선보인 게임 중 스팀 사용자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PUBG 기반의 실적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조이, 서브노티카2 등 신작들의 성공이 계속된다면 밸류에이션 리레이팅(평가가치 재평가) 또한 가능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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