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 촬영하는 안덕근 장관과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사진=연합뉴스
기념 촬영하는 안덕근 장관과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사진=연합뉴스

한국과 미국이 상호관세 등 통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6일 제주에서 고위급 양자회담을 연다. 지난달 워싱턴 '2+2' 협의 이후 약 3주 만에 이뤄지는 한미 통상 수장 간 면담이다. 이에 관세·산업 분야 의제에 대한 진전된 합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양자회담을 갖고 관세 문제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그리어 대표는 제주에서 열리는 APEC 통상장관회의 참석차 지난 14일 방한했다. 한미 통상 당국은 그리어 대표 방한을 계기로 사흘간 릴레이 통상 협의 중이다. 그리어 대표는 전날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만나 양국 간 통상 현안 등을 논의했다.

한미 통상 당국은 지난달 '2+2' 협의 이후 관세·비관세, 경제 안보, 투자 협력, 통화정책 등 분야에서 의제를 좁혀가며 실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미국 측이 18개국과 동시에 관세 협상을 병행하는 등 물리적 여건상 한국과 협의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측은 미국에 조선 등 산업 협력 방안을 제시하면서 이를 지렛대로 미국이 한국산 제품에 25% 부과를 예고한 상호관세의 면제·예외를 주장한다. 대미 수출 주력 품목인 자동차, 철강, 반도체 등에 대한 품목관세 면제를 위한 협상 전략도 준비 중이다.

실무 협의에서는 아직 미국 측의 소고기 수입 월령 제한 완화와 구글지도 반출 등 구체적 요구나 조선, 에너지 등 산업 협력 방안과 관련한 세부적인 사항까지는 논의되고 있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이 경쟁국 중국과 '제네바 합의'를 통해 상호관세를 각각 115%포인트씩 낮추기로 협상을 타결짓는 등 각국과의 관세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이날 한미 양자회담에서 성과물이 도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는 다만 한국이 6월 대통령 선거로 정부 교체기를 앞둔 상황을 미국도 이해하고 있어 이번 회담에서 관세 협상이 뚜렷한 성과물을 내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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