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7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9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2.75%에서 2.50%로 0.25%p 인하했다. 올해 들어 두 번째 금리 인하다. 

이번 금리 인하는 경기 부진에 대한 대응책으로 분석된다. 이날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0.8%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내수 침체와 수출 둔화 등으로 인해 -0.2%를 기록한 바 있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을 기존의 1.6%에서 0.8%로 낮췄고, 금융연구원은 2.0%에서 0.8%로 낮췄다.

지난달 통화정책방향회의 직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와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가능성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 당시 이 총재는 "지금까지 상호관세, 대중국 관세, 품목별 관세, 10% 기본관세 등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을 보면 2월의 성장 전망 시나리오는 너무 낙관적이었다"며 "금융통화위원 6명 모두 3개월 내 기준금리를 연 2.7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지표누리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연간 경제성장률이 1% 미만을 기록한 해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있던 2009년(0.8%)과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0.7%) 두 차례 뿐이다.

지난달 한국은행은 1400원대의 고환율 상황 속에서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낮아져 금리 인하에 대한 부담이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까지 연 3.50%의 기준금리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10월부터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이날까지 총 4차례에 걸쳐 1%p 금리를 내렸다.

다음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7월 10일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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