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AI·신재생·건설·지역화폐 업종 주목받는 이유

이재명 대통령 임기가 4일 오전 공식 개시되면서 증권가에서는 이 대통령 정책 수혜 찾기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선거 기간 내내 업종 간 희비가 엇갈렸던 만큼 새 정부 출범 이후 각 산업군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이 대통령이 제시한 공약 가운데 증시 부양과 직접 연결된 ▲증권 ▲AI ▲신재생에너지 ▲건설 ▲지역화폐 관련 업종에 대한 기대가 크다.
특히 이 대통령이 여러 차례 강조한 ‘코스피 5000 시대’ 실현 가능성에 증권주는 이미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대선 운동 기간 중 실제로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ETF를 직접 매수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주식시장 부양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배당 성향이 높은 기업에는 세제 혜택을 주고 낮은 기업에는 불이익을 주는 방식으로 주식 투자를 대체 자산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배당소득세 인하와 같은 정책이 주주친화적 시장 환경을 조성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 산업 육성을 1호 공약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 대형주뿐 아니라 자체 AI 기술을 보유한 솔트룩스와 코난테크놀로지 등이 수혜주로 언급된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추경에서 AI 예산이 정부안 대비 600억원 이상 증액된 점도 관련 산업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하드웨어 중심의 단기 수혜와 더불어 카카오, 네이버, 한글과컴퓨터 등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신재생에너지 분야도 정책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기후에너지부’ 신설과 함께 ‘햇빛연금’ ‘바람연금’ 등의 주민 참여형 에너지 모델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는데 HD현대에너지솔루션, 한화솔루션, 씨에스윈드, SK오션플랜트 등 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배경으로 꼽힌다.
건설업종도 대규모 인프라 투자의 수혜가 예상된다.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공공기관 지방 이전, 4기 신도시 개발 등의 공약이 건설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두산밥캣 등 전통 건설주는 물론, 사회간접자본(SOC) 관련주도 주목받고 있다.
해당 정책 기조는 실제로 증시의 움직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최근 한 달간 5.57% 상승했으며 대선일 이후 연고점을 새로 쓴 바 있다. 유진투자증권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9차례 대선 중 6차례에서 대선 직후 한 달간 증시가 상승했다”며 “이번에도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공약의 실행 여부에 따라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공약 실행을 위한 구체적 재원이나 실행 방안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설태현 DB투자증권 연구원은 “AI, 건설, 유통처럼 여야 모두가 강조한 분야는 정책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