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공청회서 시민-경호 업체 몸싸움도
|스마트에프엔 = 황귀영 기자| 용인 원삼면 반도체 클러스터 내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에 열을 공급할 LNG열병합발전소 건립을 두고 안성시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주민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공청회에 대해 안성시민들은 사업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며 집단 반발에 나섰고, SK 측은 안전을 이유로 경호 인력을 동원하면서 시민들과 물리적 대치 상황까지 빚어졌다.
2일 오후 4시 용인시 청소년수련원 강당에서는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단 집단에너지사업 환경영향평가서 및 기후변화영향평가서 초안 공청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사업시행자인 한국중부발전과 SK이노베이션이 주관했다.
해당 사업은 처인구 원삼면 죽능리 일원 14만7000㎡ 부지에 1050MW, 517.3Gcal/h 규모의 LNG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으로,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라인에 열을 공급하는 핵심 기반시설이다.
안성시민들로 구성된 범시민 비상대책위는 공청회 현장을 찾아 항의했다. 이들은 해당 발전소의 온배수 방류와 반도체 폐수가 안성 고삼호수를 통해 관통하게 돼 있어 농업·축산업·어업 등 생계 전반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비대위는 “안성 소재 기존 변전소와 고압송전선로를 통해 충분한 전력공급이 가능함에도, SK 측이 수익화를 목적으로 발전소를 추가 건설하려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공청회는 SK 측이 안전을 이유로 경호 용역업체를 현장에 배치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일부 주민들과 경호 인력 간에는 고성과 몸싸움, 실랑이가 오가는 등 대치 상황도 벌어졌다.

현장에는 특히 윤종군 국회의원, 안정열 안성시의회 의장 등 다수의 시의원들도 참석해 안성시가 사업 결정 과정에서 철저히 배제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안성시의회는 앞서 용인시 측에 수차례 문제를 제기했지만 실질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한편 사업시행자 측은 “주민들과의 협의를 통해 갈등을 최소화 하겠다”며 “공청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성실히 검토하고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