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25 화웨이 부스 /사진=화웨이
MWC 2025 화웨이 부스 /사진=화웨이

| 스마트에프엔 = 양대규 기자 | 글로벌 기술 패권 전쟁에서 중국 화웨이가 인공지능(AI)과 6G 분야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중장기 기술 전략과 인재 육성 측면에서 뚜렷한 비전 없이 정체 상태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7일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정기 보고서 'AI·ICT 브리프 22호'에 따르면 화웨이는 자사 AI 모델 ‘판구(Pangu)’ 시리즈를 통해 자연어처리, 산업용 AI, 클라우드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빠르게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특히 산업별 맞춤형 모델을 통해 실제 수익 창출까지 연결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보고서는 "화웨이는 AI 관련 모든 계층을 수직 통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중국의 GPT 생태계’를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AI 칩, 대규모 데이터센터, 자체 프레임워크와 모델 배포 인프라를 자체 보유하고 있어 미국의 견제 속에서도 기술 자립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6G 기술 경쟁에서도 화웨이의 행보는 공격적이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와 화웨이를 중심으로 하는 6G R&D 컨소시엄이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전방위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수의 국제 표준기구와 협력하고 있으며, 자국 기술 중심의 표준안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반면 한국은 민관의 방향성과 실행 전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고서는 “한국은 여전히 AI·6G 관련 핵심 기술의 해외 의존도가 높고, 장기 로드맵도 불분명하다”며 “특히 AI 인재의 유출이 지속되는 가운데, 학계와 산업계 간 협력 구조가 취약하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기술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단순한 산업 경쟁을 넘어 안보와 외교 전략까지 좌우할 수 있는 시대에 한국이 보다 적극적인 기술 국산화와 인재 육성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보고서는 "중국의 기술 굴기와 비교할 때, 한국은 대응 속도에서 현저히 뒤처지고 있으며, 이 격차가 몇 년 내 기술 종속이라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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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6G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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