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 협약···안전 전문 회사 설립
AI 접목 '스마트 안전 솔루션' 청사진 제시

| 스마트에프엔 = 이장혁 기자 | 포스코그룹이 글로벌 안전 컨설팅의 대표 주자 SGS와 손을 맞잡으며 '안전 혁신'의 기치를 올렸다.
2일(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양사 간 업무협약(MOU) 체결은 포스코가 단순한 현장 관리 차원을 넘어 세계적 수준의 안전 경영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선언으로 읽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GS는 건설·플랜트 안전 진단에 특화된 세계 최대 규모의 안전 컨설팅 회사다. 전 세계 2600여 개 지사를 거점으로 글로벌 건설사·에너지 기업에 실효성 있는 안전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포스코는 건설 부문 안전 관리 체계를 면밀히 점검하고, 선진 프로세스를 이식하는 작업에 나선다. 이달 내 포스코이앤씨 안전 진단에 착수해 개선 방향을 도출할 예정이다.
장인화 회장은 "제도·문화·기술 전 분야의 과감한 혁신을 통해 포스코의 안전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겠다"며 "모든 근로자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장 회장은 듀폰의 안전 노하우를 기반으로 설립된 컨설팅 전문기업 dss+ 관계자도 만나 안전 관리 전반에 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SGS와의 협력에 더해 또 다른 글로벌 선진 모델을 벤치마킹해 다층적 안전 관리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다.
장 회장은 지난달 14일 유럽을 찾아 SGS 본사와 최신 안전 관리 기법, 유럽 대표 정책을 점검했다. 제네바 협약은 그 연장선상에서 포스코의 안전 경영 강화 구상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포스코는 안전 전문 회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안전 우수기업을 벤치마킹하는 동시에, 필요하다면 M&A까지 검토해 그룹 차원의 컨트롤타워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AI와 빅데이터를 접목한 스마트 안전 솔루션 개발을 통해 위험 징후를 사전에 감지하고, 사고 가능성을 예측·차단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안전은 단순히 규정을 지키는 차원이 아니라 기업 생존과 직결되는 최우선 가치"라는 장 회장의 발언처럼, 글로벌 파트너십을 토대로 안전 관리 패러다임을 '관리'에서 '예방'으로 전환하려 한다.
포스코의 행보는 안전을 비용이 아닌 투자 가치로 재해석한 사례다. 현장 점검을 넘어 세계적 컨설팅사와 함께 설계한 스마트 안전 생태계가 가시화된다면, 한국 기업 안전 경영의 새로운 기준점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