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부터 코스피 상장사의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제출이 전면 의무화되는 가운데, 최근 5년간 핵심지표 준수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포스코홀딩스로 나타났다.
17일 기업분석 전문기관 리더스인덱스가 자산 5000억 원 이상의 비금융 상장사 501곳을 분석한 결과, 포스코홀딩스는 2021년과 2023년을 제외하고 3개 연도에서 15개 모든 지표를 충족해 유일하게 100% 준수율을 기록했다.
반면 전체 기업의 평균 준수율은 54.4%에 그쳐 절반을 간신히 넘는 수준이었다. 특히 주주권 보호를 위한 ‘집중투표제’ 채택률은 전체의 3%(15개사)에 불과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은 오너가 없는 공기업이나 준공기업이었다. 상법 개정으로 해당 조항이 폐지될 가능성까지 제기돼 실효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올해 공시된 지배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15개 핵심지표 중 8.1개를 준수했다. 항목별로 보면 감사기구 관련 준수율은 평균 74.8%로 가장 높았고, 주주 관련 지표는 55.7%, 이사회 관련 지표는 39.9%로 가장 낮았다.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 배당 예측 가능성 등 최근 개정된 항목에 대한 이행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2024년 준수율이 전년 대비 가장 크게 개선된 기업은 일동제약으로, 전년 13.3%(2개)에서 올해 73.3%(11개)로 60%p 상승했다. 반면 한국특강, 경동인베스트, 한국전자홀딩스 등은 각각 13.3%p 하락하며 뒷걸음쳤다.
기업별로는 포스코홀딩스 외에도 KT&G가 최근 2년 연속 100%를 기록했고, LG이노텍, 현대중공업, 카카오 등 6곳이 14개 지표를 충족했다. 삼성전자, LG, SK텔레콤, 네이버 등 28개 기업은 13개를 준수해 상위권을 형성했다.
전체 조사 기업 중 42%인 210개사는 준수율이 50%를 밑돌았다. 이수화학(3개, 20%), 삼양홀딩스, 하이트진로홀딩스, LS네트웍스 등은 4개만을 충족해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공시제도는 2017년 자율공시로 시작해, 자산 기준에 따라 점차 의무화돼왔다. 내년부터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로 대상이 확대되면서, 실질적 개선과 제도 실효성 강화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