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국내 거래소 거래대금 1361억달러
세계 거래량은 오히려 7개월 만에 최대

| 스마트에프엔 = 정윤호 기자 |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거래대금이 최근 두 달 새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의 약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매매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은 거래량이 오히려 늘어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5일 코인게코에 따르면 8월 한 달 동안 국내 주요 5대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의 거래대금은 1361억9518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7월 기록한 1602억3098만달러 대비 줄어든 수준이다. 하루 단위로 보면 지난 7월24일 일 거래대금이 111억2797만달러로 하반기 최대치를 찍은 뒤 9월3일에는 28억4538만달러로 74.43% 급감했다.
한국 시장의 위축은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의 가격 흐름과 밀접하게 연관됐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12만달러를 돌파한 뒤 하락세로 전환해 10만달러 선까지 내려왔다. 이더리움 역시 4900달러에서 4400달러까지 조정을 거쳤고 리플도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7월 말 비트코인이 고점을 찍은 뒤 알트코인이 강세를 보이며 거래가 늘었지만 8월 들어 전반적으로 힘이 빠지며 거래대금도 빠르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더블록에 따르면 8월 전 세계 가상자산 거래소의 현물 거래대금은 1조8200억달러로 7월의 1조7700억달러 대비 2.82% 증가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수치다. 거래소별 점유율을 보면 바이낸스가 전체의 38.54%를 차지해 압도적 1위를 기록했고 비트겟과 바이비트가 각각 6.59%와 6.61%로 뒤를 이었다.
국내 거래소들의 상황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업비트의 지난달 거래대금은 892억달러로 전 세계 거래량의 4.74%를 차지해 글로벌 순위 9위에 머물렀다. 전달 4위에서 크게 하락한 것이다. 빗썸은 405억달러로 전 세계 12위를 기록하며 전달보다 한 단계 밀렸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은 계절적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8월과 9월은 펀드 리밸런싱과 통화정책 불확실성으로 주식과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이 약세를 보이는 시기”라며 “다만 9월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진다면 가상자산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