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U, 바이낸스의 고팍스 임원 변경 신고 수리

| 스마트에프엔 = 한시온 기자 |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가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고팍스 임원 변경 승인을 받았다. 2023년 고팍스 지분 인수로 대주주에 오른 지 2년 만에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바이낸스의 한국 재진출이 본격화됐다. 이에 따라 ‘업비트·빗썸’이 양강 구도를 이루던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FIU는 지난 15일 바이낸스의 고팍스 임원 변경 신고를 수리했다.
바이낸스는 2023년 2월 고팍스 지분 약 67%를 인수하며 대주주가 됐지만, 같은 해 3월 FIU에 제출한 임원 변경 신고는 수리되지 않았다. 당시 FIU는 바이낸스가 미국에서 자금세탁방지(AML) 의무 위반 및 고객자금 부적절 사용 혐의 받은 사실을 문제 삼았다. 바이낸스는 이란, 북한, 시리아 등 미국 정부가 제재하는 국가와 단체의 자금세탁을 도운 혐의를 받았고 미 재무부·법무부로부터 43억달러(약 6조1000억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이후 미국과의 소송이 마무리되고 2년7개월 만에 승인이 이뤄지면서, 바이낸스는 다시 한국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현재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업비트와 빗썸이 약 95%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고팍스는 5대 거래소 중 점유율 최하위지만, 글로벌 1위 거래소 바이낸스가 대주주로 참여하면서 업계 판도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가상자산 데이터 통계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433종의 코인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업비트(약 190개), 빗썸(약 200개)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24시간 거래량 역시 바이낸스 약 330억달러, 업비트 10억달러 내외, 빗썸 2억~3억달러 수준으로 격차가 크다.
수수료 경쟁력도 압도적이다. 바이낸스는 기본 수수료가 0.1%, 자체 토큰 BNB를 사용하면 25% 할인(0.075%), VIP 등급에 따라 0.011%까지 인하된다. 반면 업비트는 0.05%, 빗썸은 0.25%(쿠폰 적용 시 0.04%) 수준으로 수수료 혜택 면에서도 차이가 크다.
다만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대형 은행과의 제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금법에 따르면 가상자산사업자는 반드시 실명확인 입출금계정을 확보해야 한다. FIU와 금감원이 공동 배포한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매뉴얼’에서도 금융회사가 발급한 실명계정 확인서 제출이 신고 요건으로 명시돼 있다.
현재 고팍스는 전북은행과 제휴 중이지만,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대형 은행과의 추가 협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고팍스가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면 결국 시중 대형은행과의 제휴가 중요하다”며 “대형 은행은 법인 운영이 활발히 이뤄지므로 법인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쉽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낸스가 글로벌 유동성을 국내 시장으로 끌어온다면 업비트·빗썸 중심의 양강 체제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며 “단기적으로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오더북 공유 등 연동이 가능해질 경우 파급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팍스 관계자는 전북은행과의 제휴 관계에 대해 “전북은행과의 관계는 매우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추가 제휴 계획 없이 기존 협력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현재는 무엇보다 경영 정상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더북 통합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그런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며 “오더북 공유를 추진하려면 요건을 모두 갖추고 절차를 완료해야 하는데 최소 3~4년은 걸릴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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