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마트에프엔 = 한시온 기자 | 페퍼저축은행이 지난 1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1년 새 임직원 수가 26% 넘게 줄어든 가운데 2년째 이어진 적자와 경영 악화가 인력 감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23일 페퍼저축은행에 따르면 은행은 올해 두 번째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이번 희망퇴직은 연봉 1년치가 지급되고 100% 자율 신청 방식으로 진행됐다. 앞서 지난 1월에도 동일한 조건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으며 당시에는 전 직원 대상이었지만 이번에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지 않았다. 다만 세부적인 규모와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때 자산 기준 ‘빅 5’ 저축은행으로 꼽혔던 페퍼저축은행은 최근 주요 경영지표에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페퍼저축은행 경영공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총자산은 2조56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동기(3조2700억원) 대비 7001억원 줄었다.
총 수신은 올해 2조16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동기(2조8458억원)보다 6771억원 감소했다.
특히 여신자산의 경우 은행 측이 부실채권을 대량 매각의 영향으로 크게 축소됐다. 총 여신 규모는 2조8331억원에서 1조9695억원으로 8636억원 줄었다.
다만 건전성 지표는 일부 개선됐다. 올해 2분기 말 연체율은 8.66%로 전년 동기(13.07%) 대비 4.41%p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12.98%로 전년 동기(19.45%) 대비 6.47%p 낮아졌다.
올해 2분기 기준 페퍼저축은행의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2.45%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11.21%) 대비 1.24%p 개선된 수치다.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은 11%, 법 규정상 최소 요건은 8% 이상이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314억원으로 전년 동기(666억원) 대비 약 52.9% 감소했다.
그러나 경영난 극복을 위한 구조조정의 여파로 임직원 수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2분기 말 507명이던 임직원 수는 올해 같은 기간 373명으로 줄어 1년 새 134명(26.4%)이 감소했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두 번째 희망퇴직은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조치”라며 “직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2년째 이어지는 적자 상황을 고려해 조직 구조 개편과 경영 효율화를 모색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