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LGU+, 서로 다른 로밍 요금제 제공
로밍 외에도 eSIM, 포켓 와이파이···다양한 선택권 있어

| 스마트에프엔 = 양대규 기자 | 추석 황금연휴는 해외여행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기다. 특히 올해는 개천절과 한글날 다음 주말까지 이어지면서 장거리 여행 수요가 크게 늘었다. 여행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국제 로밍 서비스는 단순히 데이터를 쓰는 수준을 넘어 기내 와이파이, 무료 통화, 데이터 공유 등으로 진화하며 경쟁이 치열하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의 전략을 비교해보고, eSIM과 포켓 와이파이 같은 대안까지 살펴본다.
SK텔레콤, 무료 통화와 기내 와이파이로 차별화
SK텔레콤은 ‘baro’ 브랜드를 통해 데이터, 음성, 문자를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에서 ‘T전화’ 앱을 사용하면 한국과의 수·발신 통화는 물론 현지 통화까지 무료이며, SMS/MMS도 무제한 제공된다.
baro 요금제는 3GB 2만9000원부터 24GB 7만9000원까지 다양하며, 데이터 소진 후에도 400kbps 속도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또 월 3000원만 내면 최대 4명의 가족과 데이터를 공유하고, 무료 통화 혜택도 함께 누릴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추석 ‘T기내 와이파이 체험단’을 모집해 대한항공 장거리 노선 이용객에게 무료 체험 기회를 제공, 고가 요금제 이용자에게는 기내 와이파이 할인 또는 무료 혜택을 제공했다.
이벤트 외에도 SKT는 T기내 와이파이를 무료로 사용 가능한 할인 프로모션을 12월까지 진행한다. SKT의 로밍 서비스인 바로(baro) 요금제 고객이 T기내 와이파이를 추가로 이용 시 할인을 제공하며, 가입 데이터에 따라 3/6GB는 20%, 12GB는 50%, 24GB 가입 고객은 무료로 T 기내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
SKT 마케팅전략본부 윤재웅 본부장은 “이번 T기내 와이파이 무료 체험 이벤트를 통해 해외 여행을 떠나는 고객들이 하늘길에서부터 무선 데이터 이용의 즐거움을 누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KT, 그룹 여행 맞춤 ‘데이터 함께ON’
KT는 ‘데이터 함께ON’으로 그룹 여행객을 겨냥했다. 대표 가입자 포함 최대 5명이 데이터를 함께 쓸 수 있으며, 가족관계 증명이 필요 없어 친구·연인·동호회 등 다양한 여행 형태에 적합하다.
요금제는 4GB 3만3000원(15일), 8GB 4만4000원(30일), 12GB 6만6000원(30일) 등으로 구성됐다.
음성통화는 ‘안심로밍’을 통해 분당 약 119원의 국내 수준 요율로 제공돼, 통화량이 많지 않은 이용자라면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데이터 함께ON의 가장 큰 특징은 공유의 유연성에 있다. 대표 가입자 1명을 포함해 최대 5명의 KT 가입자가 추가 비용 없이 데이터 풀을 공유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공식적인 가족 관계 증명을 요구하지 않아 친구, 동료, 연인 등 어떤 형태의 그룹이라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올해 추석 특별 프로모션은 아직 준비되지 않았지만 청년층 할인과 데이터 공유 인원 확대 등 기본 경쟁력으로 시장을 공략했다.
KT는 Y 함께 쓰는 로밍을 통해 만 34세 이하 청년층에게 더 저렴한 가격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며 젊은 고객층을 공략하고 있다. 대부분의 요금제에서 음성통화는 '안심로밍'이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 59개 주요 국가에서 초당 1.98원(분당 약 119원)의 국내 통화료 수준으로 과금된다.

LG유플러스, 데이터 2배 혜택과 경품 이벤트
LG유플러스는 ‘로밍패스’로 공격적인 데이터 전략을 펼친다. 기본 상품은 3GB 2만9000원부터 25GB 7만9000원까지이며, 월 8만5000원 이상의 5G 요금제 가입자라면 데이터가 두 배로 제공된다. 예를 들어 8GB 요금제는 17GB로 늘어난다.
또한 제로 프리미엄 요금제는 하루 1만3200원에 데이터, 음성통화(수/발신), 테더링까지 모두 무제한으로 제공하여 어떠한 사용량 걱정 없이 로밍을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이번 추석 연휴를 앞두고 로밍 서비스를 신청한 고객은 무료 음성 통화도 이용할 수 있다. 이달 30일까지 ‘로밍패스 8GB(4만4000원)’ 이상 요금제에 가입하고 ‘유플러스닷컴’에서 혜택을 신청한 고객 전원에게는 해외에서 최대 40분간 비용 부담없이 음성통화를 할 수 있는 혜택이 제공된다. 무료 통화 혜택은 다음달 1일부터 12일까지 해외 83개국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로밍패스 8GB’ 이상 요금제 가입 고객 전원에게 데이터를 2배 제공한다. 고객은 해외 현지에서 추가 데이터를 활용해 지도 검색이나 메신저, 동영상 스트리밍 등 데이터 소모가 큰 서비스를 걱정없이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추석 프로모션으로 대한항공 장거리 노선 탑승객에게 기내 와이파이를 무료로 제공하고, 17GB 이상 요금제 가입자에게는 5000원의 통화 크레딧을 지급했다. 또 사전 가입 이벤트를 통해 경품을 증정하는 참여형 마케팅도 병행했다.
임혜경 LG유플러스 요금/제휴상품담당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보다 많은 고객이 데이터와 음성 통화요금 걱정 없이 편리하게 해외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이번 프로모션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로밍 서비스를 보다 편리하고 경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혜택과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로밍, eSIM, 포켓 와이파이···어떤 선택이 맞을까
로밍 서비스 외에도 eSIM과 포켓 와이파이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eSIM은 현지 통신사 요금제를 스마트폰에 직접 내려받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본인 인증 문자나 은행 OTP 사용은 제한적이다. 포켓 와이파이는 다수 인원이 데이터를 공유하기에 유리하지만, 기기 분실과 배터리 관리의 번거로움이 있다. 로밍은 번호 그대로 사용하며 문자·통화 기능까지 지원돼 편리하다는 특징이 있다.
여행 스타일별로 ▲비즈니스 출장객은 SK텔레콤 baro(무료 통화)나 LG유플러스 제로 프리미엄(일 1만3200원 무제한)이 적합하다. ▲가족 여행객은 무료 통화까지 공유 가능한 SK텔레콤 가족로밍과 비용 절감에 유리한 KT 데이터 함께ON을 추천한다. ▲청년·친구 여행자들은 SK텔레콤 50% 청년 할인 baro, KT ‘Y 함께 쓰는 로밍’이 알뜰한 선택이 될 것이다. ▲데이터를 많이 쓰는 헤비 유저들은 LG유플러스 5G 고가 요금제에 가입해 데이터 2배 혜택을 받는게 유리하다.
여행자들은 본인의 여행 스타일과 ▲통화나 데이터, ▲개인이나 그룹, ▲단기 또는 장기 등 우선순위에 따라 로밍·eSIM·포켓 와이파이를 조합해 활용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