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마트에프엔 = 한시온 기자 | 여야가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의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추석 특집 녹화와 관련해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이번 녹화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발생 직후 진행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이 대통령이 화재 발생 직후 미국에서 귀국해 밤새 상황을 챙기고, 보고·지시·회의를 이어가는 등 신속히 대응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명절을 맞아 국민과의 소통을 위한 방송 출연이었다는 점을 부각했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대통령 부부의 방송 출연에 대한 비난은 과도한 정치 공세”라며 “이 대통령은 유엔 순방 직후 화재 대응과 대책 마련에 즉각 착수해 국민 안전과 민생을 챙겼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 출연은 국민과의 소통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모든 사안을 정치적 공격의 소재로 삼는 국민의힘의 행태는 건전한 비판이 아니라 국정 발목잡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지금 국민의힘이 신경 써야 할 것은 ‘냉장고’가 아니라 책임 있는 야당의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이 대통령이 화재 이후 48시간 동안 침묵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국민의힘은 윤석열·김건희의 국정 농단과 불법 계엄에는 침묵했다”고 반박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초유의 국가재난 사태 와중에 예능 촬영을 강행해 위기 대응의 '골든타임'을 허비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공무원들이 밤새 복구에 매달리던 시각, 대통령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웃고 떠들었다”며 “담당 공무원이 목숨을 끊을 정도로 고통받을 때 대통령은 이미지 정치에 몰두하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는 ‘국민 모독’에 가깝다”며 “대통령실이 방영 연기를 요청한 것은 국가 재난 상황에서 대통령이 한 일이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 관심사는 대통령 부부의 냉장고 속이 아니라 '국가 위기 속에 대통령은 어디에 있었고 무엇을 했는가'인 것”이라며 “이제라도 솔직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진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은 재난 수습 책임자인 행정안전부 장관을 이틀간 대면하지 않았다”며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예능 촬영 문제 제기가 잘못된 것처럼 허위 브리핑까지 했다”고 주장하면서 형사 고발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이후 이틀간 이 대통령의 구체적인 일정과 지시 내용을 공개했다. 대통령 부부는 지난달 28일 오후 JTBC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녹화를 진행했으나 대통령실은 이날 JTBC 측에 방송 방영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