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 본사 전경 /사진=동아ST
동아에스티 본사 전경 /사진=동아ST

| 스마트에프엔 = 양대규 기자 | 동아에스티가 2025년 3분기 전문의약품(ETC) 부문의 성장세에 힘입어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올렸다. 다만 전년도 연구개발(R&D) 비용 조기 집행에 따른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은 다소 줄었다.

29일 동아에스티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1984억원, 영업이익은 15.4% 감소한 168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공시되지 않았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전문의약품 부문의 주요 품목과 신규 품목의 매출이 모두 증가해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며 "다만 지난해 상반기 조기 집행된 연구개발 비용에 따른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3분기 연구개발비는 264억원이다. 전년 동기(203억원) 대비 약 30% 늘었다. 

전문의약품 부문 매출은 14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6% 증가했다. 그로트로핀(성장호르몬제)과 모티리톤(기능성 소화불량 치료제)이 꾸준히 성장했다. 자큐보(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와 디페렐린(전립선암·성조숙증 치료제) 등 신규 품목 매출이 크게 늘었다. 특히 자큐보는 전년 7억 원에서 올해 143억원으로 2014% 급증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그로트로핀, 모티리톤 등 기존 품목의 안정적인 성장은 물론 자큐보, 디페렐린 등 신규 품목이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며 전문의약품 부문이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그로트로핀은 360억원(전년 대비 6.6% 증가), 모티리톤은 97억원(4.5% 증가), 타나민(말초순환개선제)은 34억원(27.8% 증가)을 기록했다. 반면 슈가논(당뇨병 치료제)은 64억원으로 3.6% 감소했다.

해외사업 부문은 박카스 매출 소폭 감소와 자가면역치료제 이뮬도사의 상반기 재고 영향으로 전년 대비 11.0% 감소한 409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제품별로는 캔박카스 219억원(1.3% 감소), 이뮬도사 50억원(33.5% 감소), 다베포에틴알파BS(빈혈치료제) 43억원(0.3% 증가), 에보글립틴(당뇨병 치료제) 40억원(108.2% 증가), 친환경 생물농약 에코윈 2억원 등이다.

연구개발 부문에서는 신약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임상 진척이 두드러졌다. 미국 자회사 메타비아를 통해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및 제2형 당뇨병 치료제 ‘DA-1241’의 글로벌 임상 2a상을 완료했다. 

이 약물은 2024년 12월 공개된 탑라인 데이터에서 간 손상 선별 지표(ALT), 지방간 지표(CAP), 간섬유화 비침습 지표(FAST), 당화혈색소 지표(HbA1C) 등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했으며, 오는 11월 미국간학회(AASLD)에서 임상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비만 치료제 ‘DA-1726’은 글로벌 임상 1a상에서 우수한 안전성과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했다. 회사는 올해 7월 최대 내약 용량 탐색을 위한 추가 임상을 시작했으며, 12월 탑라인 데이터를 발표할 계획이다. 해당 결과는 11월 미국비만학회(ObesityWeek)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치매 치료제 ‘DA-7503’은 국내 임상 1a상을 진행 중이다. 이 후보물질은 알츠하이머병 및 일차 타우병증의 주요 원인인 타우 단백질 응집과 과인산화를 억제하는 저분자 화합물로, 전임상에서 인지 및 기억력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4분기 중 탑라인 데이터 발표가 예정돼 있다.

면역항암제 ‘DA-4505’ 역시 국내 임상 1a상 단계에 있으며, 글로벌 제약사의 AhR 길항제 대비 우수한 종양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 항 PD-1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투여 시에도 시너지 효과가 나타났다.

동아에스티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전문기업 앱티스 인수를 통해 차세대 모달리티 신약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앱티스는 선택적 약물 접합이 가능한 3세대 ADC 링커 기술 ‘앱클릭(AppClick)’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위암·췌장암 타깃인 클라우딘(Claudin)18.2 ADC 후보물질 ‘DA-3501(AT-211)’의 전임상을 완료했다. 이 후보물질은 오는 6월 임상 1상 IND(임상시험계획) 신청을 앞두고 있다.

동아에스티 측은 "MASH, 비만, 치매, 면역항암 등 주요 질환 영역에서 글로벌 임상 데이터를 차근히 확보하며 연구개발 성과를 구체화하고 있다"며 "ADC를 비롯한 차세대 치료제 플랫폼으로 신약개발의 외연을 지속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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