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헌 SK텔레콤 신임 CEO가 SK AI 서밋 2025에서 키노트로 취임 첫 공식 일정에 등장했다./사진=연합뉴스
정재헌 SK텔레콤 신임 CEO가 SK AI 서밋 2025에서 키노트로 취임 첫 공식 일정에 등장했다./사진=연합뉴스

| 스마트에프엔 = 양대규 기자 | 정재헌 SK텔레콤 신임 CEO가 3일 ‘SK AI 서밋 2025’ 키노트 무대에서 취임 첫 공식 일정을 소화하며 "AI 대전환의 한가운데서 국가를 대표하는 AI 기업의 CEO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허브로 도약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 CEO는 이날 ‘AI 혁신의 중심, SKT AI 인프라의 나우 앤 넥스트’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오늘부터 제 업무가 시작된다"며 "AI 혁신을 논의하는 이 중요한 자리에서 여러분께 처음으로 인사드리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인사했다.

그는 "2025년 한 해에도 AI 분야에는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며 "딥시크 같은 신모델의 등장과 동영상 생성 모델 확산 등으로 예측 불가능한 속도로 시장이 진화하고 있다. 이런 변화가 폭발적인 인프라 수요를 창출했고, 글로벌 빅테크들의 천문학적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CEO는 SK텔레콤의 AI 인프라 전략을 "국가 경쟁력의 핵심 축과 맞닿아 있다"고 정의하며 구체적 성과를 소개했다. 그는 “지난 6월 아마존과 약 7조원을 투자해 울산에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로 한 것은 상징적인 이정표”라며 “이는 SK그룹의 전력·시공·메모리 기술 등 핵심 역량을 결집해 이뤄낸 성과”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여기에 자체 GPU 클러스터 ‘해인’을 구축하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활용 중이다. 정 대표는 “최신 GPU 1000여 장을 확보해 국내 최초·최대 규모의 고성능 클러스터를 완성했다”며 “‘해인’은 SK텔레콤의 고유 역량과 파트너십을 결집한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전략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울산 AIDC를 확장하고 서남권 AIDC를 신설해 국내 기반을 단단히 다진 후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겠다”며 “통신사의 강점을 살려 엣지 AI 영역까지 인프라를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0월 오픈AI와 국내 서남권 AI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고, 이를 시작으로 기술·정책·산업 협력 체계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진출 전략도 밝혔다. 정 대표는 “SK이노베이션과 함께 베트남에서 에너지와 IT 복합단지 기반의 AI 데이터센터를 추진 중이며,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통신망을 활용한 엣지 AI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나 온디바이스 AI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초저지연·저비용 수요를 해결할 핵심”이라며 “이 영역은 통신사만이 가능한 고유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아마존, 엔비디아, 연구기관들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정 대표는 “아마존과 중장기 협력 기반을 구축했고, 엔비디아와는 제조 AI 확산의 핵심 인프라인 ‘AI RAN’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조 AI 분야 확장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하이닉스 등 그룹 제조사들과 제조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디지털 트윈 솔루션과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 중”이라며 “엔비디아 RTX 프로 GPU 2000대를 기반으로 제조 특화 클라우드를 구축 중이며, 이는 아시아 최초의 자체 제조 AI 클라우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AI 인프라 사업의 핵심 경쟁력은 비용 효율성과 구축의 신속성”이라며 “그룹사 및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 협력해 AIDC 솔루션 경쟁력을 확보하고, 설계부터 시공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공급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발표를 마무리하며 “AI 강국 도약에 기여하는 국가대표 AI 사업자로 성장하겠다. 빠른 시일 내 의미 있는 성과로 다시 뵙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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