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스마트에프엔 = 한시온 기자 | 5일 코스피가 3800선 아래로 떨어지다 장 막판 가까스로 4000선을 회복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7.32포인트(2.85%) 내린 4004.42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3867.81까지 밀렸으나 낙폭을 만회하며 4000선을 지켜냈다. 종가 기준 낙폭은 정부 세제 개편안 발표 여파로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 8월1일(126.03포인트 하락) 이후 약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지수는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개장 직후 4055.47(-1.61%)로 시작해 4000선 아래로 떨어진 뒤 낙폭을 확대하는 흐름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만 주가 변동이 크지 않았고, 나머지 대형주들은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HD현대중공업은 6.88% 급락해 52만8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6.59% 내린 8만360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4.10% 하락한 10만600원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 역시 1.19% 내린 57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코스닥도 동반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68포인트(2.66%) 내린 901.89에 마감하며 4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날 증시는 그간 단기 급등으로 가격 부담이 커진 가운데 '버블' 논란에 시달리던 미국 인공지능(AI) 관련주가 급락하면서 가격 하락의 압력을 받았다. 미국 백악관이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칩 '블랙웰'을 중국에 수출할 수 없다고 거듭 확인한 것도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동반 급락하면서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차례로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가 함께 발동된 것은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로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해 8월5일 '블랙먼데이' 이후 약 1년3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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