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사진=연합뉴스

| 스마트에프엔 = 양대규 기자 | 삼성전자가 2017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지속돼온 사법리스크 국면을 마무리하고 조직 정상화에 나섰다. 핵심은 사업지원TF의 정식 조직화와 인사 재편이다.

7일 삼성전자는 그동안 임시 조직으로 운영해온 사업지원TF를 ‘사업지원실’로 개편하고, 전략팀·경영진단팀·피플팀 등 3개 팀 체제로 재편했다. 사업지원TF는 2017년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컨트롤타워 기능 없이 일부 사업 조정과 현안 대응만 수행해왔다. 이번 개편은 8년간 이어진 비상체제를 종료하고 정식 조직으로 전환한 것이다.

조직 정상화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법리스크 해소가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 회장은 지난 7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이슈 관련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

실적 회복도 영향을 줬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 매출 86조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동시에 2조5000억원 규모의 독일 공조업체 플랙트 인수를 마무리하는 등 M&A 행보도 재개하고 있다.

이번 개편 과정에서 정현호 부회장이 용퇴하고 이재용 회장 보좌역으로 자리 이동했다. 정현호 부회장은 그동안 사업지원TF 운영을 총괄하며 ‘구원투수’ 역할을 해왔다. 조직 정상화 시점에 맞춰 후진 양성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경영진단실을 삼성글로벌리서치에서 사업지원실로 이관했다. 경영진단실은 외부 조직 형태로 운영되며 내부 사업 이해도 및 전문성 부족이 지적돼 왔다. 사업지원실 내 편입으로 이러한 한계가 보완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이 컨트롤타워 부활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조직 안정화 차원"이라며 "사업지원실은 옛 미전실보다 훨씬 작은 규모로, 컨트롤타워 부활과 이번 개편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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