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독일 플랙트 그룹 2조 4847억 원에 인수 완료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공조 시장 경쟁력 강화 나서
플랙트 브랜드 유지하며 독립적 자회사 운영 지속
삼성전자가 독일의 대형 공조기기 업체 플랙트그룹 인수를 완료하며 데이터센터 공조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인수로 삼성전자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냉난방공조(HVAC) 분야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한다.
플랙트그룹은 1918년 설립돼 65개국의 가정과 사무실, 학교, 병원 등 다양한 첨단 시설에 중앙 공조 제품과 솔루션을 공급하는 업체로, 연 매출 7억 유로 이상을 기록하는 공조 부문의 글로벌 주요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플랙트 지분 100% 인수 계약을 체결했고, 이번에 공식적으로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AI 데이터센터는 24시간 대량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해야 해 전력 소모가 크고 효과적인 열 관리가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플랙트의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공조 솔루션을 개발하고 두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특히 국내 대규모 데이터센터의 공조 수요에 대응하며 차세대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최상위 공급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AI 기반 빌딩 통합 제어 플랫폼인 스마트싱스 프로와 플랙트의 고정밀 공조 제어 시스템을 연계해 스마트 빌딩과 에너지 효율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의 대형 산업 공조 수요에도 판매와 서비스 역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플랙트는 전 세계 10여 개 생산 거점과 유럽, 미주, 중동, 아시아에 넓은 판매와 서비스 네트워크를 운영 중이다. 자회사로는 터널, 선박, 방산용 환기와 화재 안전 시스템을 담당하는 우즈(Woods), 공기조화와 유동 솔루션을 담당하는 셈코(SEMCO), 자동화 기반 빌딩 제어 전문 회사 SE-일렉트로닉(Elektronic) 등이 있다. 또한, 플랙트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업들과 협력해 공기냉각과 액체냉각을 포함한 AI 데이터센터용 장비와 솔루션을 공급하며 ‘스타게이트’ 같은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은 "플랙트 인수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공조 시장을 선도하며 혁신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플랙트의 기술력과 삼성전자의 AI 플랫폼을 결합해 글로벌 공조 시장에서 업계 선두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인수 후에도 플랙트의 브랜드를 유지하고 기존 경영진과 임직원들이 독립 자회사로 운영되도록 해 플랙트의 전문성과 브랜드 정체성을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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