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새로운 도전] ②윤영준 현대건설 대표 "2045 탄소중립…지속가능 미래 실현"

-'토탈 솔루션 크리에이터' 도약 선언
-기후위기는 또 다른 기회…친환경 사업 다변화 선점 
최형호 기자 2023-08-03 15:23:49
[스마트에프엔=최형호 기자] 글로벌 기후변화, 인구 증가, 에너지·물 부족 및 자원 고갈 등의 다양한 문제로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지속 가능 기업의 '필수요소'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국내 주요 건설사도 친환경 건설 제품과 차별화된 기술 서비스 등을 개발하고,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면서 '전 지구적 문제 해결'을 통한 '글로벌 가치 창출'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스마트에프엔은 [ESG경영...새로운 도전]이라는 기획 특집을 통해 주요 건설사들의 ESG 추진 성과 및 노력, 전략 등을 시리즈로 집중 조명한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는 "급변하는 글로벌 ESG경영 환경에 대응하며 건설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의 지속가능 미래전략의 핵심은 '토탈 솔루션 크리에이터(Total Solution Creator)'로의 도약이다. EPC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신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은 에너지 전환과 기후변화 등 시대적 요구를 사업의 기회로 인식하고 미래 기술 경쟁력을 선점해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현대건설이 ▲해상 풍력 ▲소모듈원전(SMR) ▲수소 생산기지 구축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기술 ▲전력중개거래사업 등 관련 기술을 확보해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것도 이를 위한 포석이다. 아울러 UAM(도심 항공 교통수단), 스마트시티 구축 등 사업 비전도 제시했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는 "급변하는 글로벌 ESG경영 환경에 대응하며 건설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이끌어 가겠다"며 "국내 상장 건설사 최초 SBTi(과학기반 탄소감축 목표) 탄소중립(2045)을 선언하는 등 향후에도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2045 탄소중립을 위해 기후변화 재무정보 공개 태스크포스(TCFD) 권고안에 따라 기후변화 대응체계를 구축했다./사진=현대건설 

 ◆기후변화 대응체계 구축…탈석탄 추진

현대건설은 2045 탄소중립을 위해 기후변화 재무정보 공개 태스크포스(TCFD) 권고안에 따라 기후변화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기후변화로 인한 실질적이고 잠재적인 재무 영향을 공개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사업 기회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을 별도 수립하고, 친환경 성과는 녹색 경제활동 기준인 택소노미(한국형 녹색분류체계)에 따라 집계하고 있다. 

현대건설 이사회는 기후변화 이슈를 포함한 회사 업무 집행의 중요 사항을 심의, 의결하고 경영진의 직무 집행을 감독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현재까지 이사회는 ▲탈석탄 정책 ▲2045 탄소중립 로드맵을 의결해 현대건설 기후변화 대응 수준을 강화했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ESG 실무를 담당하는 지속가능경영협의체를 구성했다. 협의체 소속부서는 매년 기후변화 대응을 포함한 ESG 개선과제 안건을 제시하고, 분기마다 개선 실적을 협의체에 보고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기후변화 리스크는 사업에 미칠 수 있는 재무적·비재무적 영향을 세부적으로 평가해 관리 중"이라며 "기후변화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는 건설업 특성을 고려해 비즈니스 수준과 프로젝트 수준으로 구분해 수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현대건설은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에 따라 30개의 기후변화 관련 리스크와 기회를 선별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기간을 단기·중기·장기로 나눴다.

회사 측은 "단기적으로 기후변화 리스크 및 기회 요인이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은 비교적 적었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온실가스 규제 강화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시장 확대와 같은 요인들이 미칠 영향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현대건설은 저탄소 운영체계 구축을 통해 현장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발생을 최소화하고 있다. 건설 현장에서 소비되는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기 위한 로드맵을 수립한 것이다.

올해부터 현대건설은 현장 태양광 패널 및 ESS(에너지 저장장치)설치 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결과를 검토해 현장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건축물을 3D 형상으로 구축하는 BIM(건설정보모델링) 기술을 활용해 설계오류를 최소화하고 재시공을 감소하는 등 건설 단계에서 발생하는 직·간접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화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친환경 외부사업 확대를 통해 대외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고, 외부사업을 통해 발생한 탄소배출권 판매수익을 외부사업에 재투자해 글로벌 탄소 감축에 기여할 수 있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인간'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고 안전한 터전을 조성해 발전된 내일의 모습을 창조하는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사진=현대건설


◆ "사람이 먼저"…안전최우선 정책 추진

현대건설은 '인간'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고 안전한 터전을 조성해 발전된 내일의 모습을 창조하는 기업을 목표로 한다. 이에 안전을 최우선으로 12대 안전규범·4대 추진전략, 10대 핵심과제를 수립했다. 전사 및 협력사의 '중대재해 제로(Zero)'를 실현하는 동시에 재해율 5% 저감이라는 목표도 수립했다. 

협력사 안전에도 임직원과 동등한 수준의 정책을 적용했다. 결과적으로 현대건설은 건설업 평균 대비 낮은 '사망사고율'을 유지 중이다.

현대건설 측은 "향후에도 현장 근로자, 협력사, 당사로 이어지는 'Safety Value Chain(안전 가치 사슬)'을 견고히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안전보건 경영 최고 책임자(CSO) 산하 안전관리실 및 안전사업지원실을 운영하고 있다. 전사 안전보건을 담당하는 안전보건 협의체를 통해 전사 안전보건 체계 및 정책을 협의·조정하며, 최소 연간 2회 이상 안전보건 관리체계 운영 현황 및 계획에 대해 이사회 내 투명경영위원회의 주요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한다. 

현대건설은 또 안전 경영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매해 안전보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작년에는 계획 예산의 107% 수준인 1658억원을 CCTV, 스마트기술, 안전시설비, 보호구, 교육훈련비 등 안전보건 분야에 투자했다.

올해는 전년대비 3% 증가한 1706억 원을 안전포상, 스마트 안전, 안전길잡이 등에 쓰고 있으며, 현장 별 평균 1억원 이상 추가 지원해 현장 안전관리비 예산 역시 증액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장 유해·위험요인을 파악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시 위험성평가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며 "현장 전 공정에 대해 최초 위험성평가 진행 후 부적합 건에 대해 제·개정 조치는 물론, 상시 위험성평가를 통해 위험성평가를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력사 상생은 '동반성장'…전략적 사회공헌활동 펼쳐

현대건설은 '상생협력을 통한 동반성장'을 목표로 협력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소통과 협력을 통한 밸류체인 강화에 힘쓰고 있다. 정기적인 간담회를 통해 협력사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사와의 상생을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H-Together' 선언문에 따라 안전·품질·투명성·상생·신기술 5개 부문에 대한 금융·교육·채용·복리후생 등을 협력사에 폭넓게 지원하고 있다.  

나아가 'H-Leaders'제도와 우수 협력사 포상 등으로 협력사에 동기를 부여하며 상생협력이라는 목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전략구매 확대와 우수 협력사 선발 기준을 강화해 협력사의 구매경쟁력을 제고할 계획"이라며 "우수 협력사에게는 시상을 통해 그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것은 물론 현대건설과 협력사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은 'We Build Tomorrow'라는 사회적 책임 비전을 담은 ▲산업 연계의 안전환경 ▲미래세대 ▲지역사회 세 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업종 특성에 입각한 전략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 중이다. 

현대건설은 사회공헌협의체와 임직원 사원협의체, 외부 사회공헌자문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기부금 집행 시 이사회 내 투명경영위원회에서 위원회 운영규정 제3조 3항과 윤리헌장 및 실천규범 등에 따라 지역사회에서 발생 가능한 위험을 사전 검토하고, 기부금 심의 프로세스 관련 사회공헌활동 업무 표준을 준수해 집행한다. 

환경보호 및 재난안전, 미래세대 육성,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사회공헌 프로그램과 함께, 임직원이 참여하는 '사랑나눔기금'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에 참여하고 있다. 

사회공헌 기부금 출연과 파트너 선정에 있어 신뢰성과 투명성을 고려한 세부기준을 마련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비롯됐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 2010년부터 사회공헌 마일리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활동성과를 본부 별 KPI(핵심성과지표)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전문 경영진 체제와 독립적인 이사회 중심의 투명한 기업지배구조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가치창조경영, 글로벌미래경영, 지속가능경영을 추구하며 건전한 기업지배구조를 확립했다. /사진=현대건설

◆ 독립성·전문성 갖춘 이사회 구성…윤리경영 병행


현대건설은 전문 경영진 체제와 독립적인 이사회 중심의 투명한 기업지배구조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가치창조경영, 글로벌미래경영, 지속가능경영을 추구하며 건전한 기업지배구조를 확립했다.

또한 기업지배구조 헌장을 수립해 이사회 독립성을 정의하고 독립성 확보를 위한 조건을 명시해 이사회 운영 원칙을 준수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매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해 지배구조 투명성을 강화하고 주주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내이사는 충실한 직무수행을 위해 겸직 수를 최대 4개 이하로 유지하며, 사외이사는 2개 이상 다른 회사의 이사, 집행임원, 감사를 겸임하지 않고 있다. 

회사 측은 "이사후보 추천 및 선임 과정에서는 재무·회계, 법률, 건설·엔지니어링, 안전관리 분야의 전문성, 성별 등 다양성을 고려하고 있다"며 "특히 사외이사 후보는 당사와의 이해관계 상충이나 독립성 결격 사유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현대건설은 경영의 투명성과 이사회의 효율적 견제를 보장하고자 이사회를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 총 7명으로 구성했다. 특히 이사회의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이사 총수의 과반수를 상회하는 57.14%를 사외이사로 구성했고, 독립선임사외이사 1명을 선임했다.

기업의 중대결정 사안을 복합적인 관점에서 분석하기 위해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을 중시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부패방지경영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작년에는 매뉴얼 및 경영 검토 보고서 이사회 보고, 사업단위 및 팀·부서별 부패방지 목표 수립, 협력사 현장소장 청렴이행각서 징구 등 부패방지경영시스템 내재화를 위해 전사 차원에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현대건설 측은 "부패방지법 준수규정 위반시 무관용 원칙에 입각해 사규에 따라 즉각 조치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사 부패방지를 위해 무관용 원칙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호 기자 rhyma@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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