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탈당파 '새로운미래' 창당…이낙연·김종민 공동대표

이원욱·조응천 불참…"영혼 없이 몸만 얻어 주는 일"
김성원 기자 2024-02-04 16:49:31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미래대연합' 이원욱·조응천 의원이 4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의 합당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래대연합과 새로운미래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통합 신당인 '새로운미래' 중앙당 공동 창당대회를 갖고 이 전 대표와 미래대연합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인 김종민 의원을 공동대표로 선출했다.

새로운미래 이낙연·김종민 공동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뒤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미래대연합 주축인 비명(비이재명)계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 가운데 이 의원과 조 의원은 합당에 불참했다.

이 의원과 조 의원은 이날 새로운미래 중앙당 공동 창당대회 도중 입장문을 내 "더 큰 통합을 위해 오늘 저희는 합당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이 불참을 선언한 것은 제3지대 빅텐트 구상과 관련한 구체적인 추진 방안 이견과 두 정치 세력의 헤게모니 갈등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두 의원은 "새로운미래 참여는 영혼 없이 몸만 얻어 주는 일"이라며 "통합을 위해 신명 나게 일할 수 없는 과정으로, 상상력의 정치로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저희 결심을 훼손시키는 일"이라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이번 공동 창당은 새로운미래로의 '흡수 통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통합의 원칙은 수평적 통합, 열린 통합이며, 새로운미래와 통합 추진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원칙은 지켜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또 "정당의 헌법인 강령과 당헌은 반드시 합의돼야 할 사항이지만 일방적 의결이 예상된다"면서 "가치와 비전으로 더 큰 통합을 위해 뛰겠다. 그 길에 오늘 출범하는 새로운미래도 함께해주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래대연합 박원석 공동 창준위원장은 이날 새롭게 출범한 통합 신당은 애초 당명을 가칭 '개혁미래당'으로 정했으나 당원 및 지지자 공모 결과 가장 선호도가 높은 '새로운미래'로 최종 결정했다고 전했다.

새로운미래의 지도체제는 당 대표와 책임위원으로 구성되며 책임위원 등 나머지 지도부 선출은 당 대표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새로운미래는 또 ▲집단지도체제 및 소수자 보호 ▲중앙당 윤리심판원 독립성 및 사법기능 강화 ▲'레드팀' 당무 검증위원회 설치 ▲공직 후보자 도덕성 담보를 위한 구체적 공천 배제 요건 등을 당헌에 담았다.

새로운미래는 이날까지 경북, 부산, 광주, 전북, 경기, 충북, 강원, 인천, 서울 등 총 9개 시도당 창당을 완료했다. 이번 중앙당 창당 대회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돌입하게 된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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