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덕' 톡톡히 본 자산운용사들…올해도 ETF 발행 봇물

올해 1분기 ETF 발행 수 34개…전년 동기比 41.7% 증가
신수정 기자 2024-04-02 16:56:43


최근 수년간 상장지수펀드(ETF) 인기 영향으로 이득을 본 자산운용업계가 올해 ETF 발행을 더욱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자산운용사의 운영자산 중 펀드수탁고는 924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93조7000억원) 대비 11.3% 증가했다. 이 중 공모펀드는 전년(275조5000억원)보다 19.5% 늘어난 32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수년 새 자산운용업계에 ETF ‘붐’이 일면서 최근 10년 중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시현했다고 분석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공모펀드 증가율은 19.5%로 유일하게 20%에 육박하는 성장세가 나타났다. 

같은 기간 자산운용사의 ETF 순자산 총액도 전년(78조5000억원)보다 54.3% 급등해 121조1000억원으로 늘었다. 이를 기반으로 당기순이익은 1조6023억원을 기록, 2022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카카오뱅크 지분 처분을 이익으로 반영하면서 약 1조원 개선됐다. 

ETF 덕을 톡톡히 본 자산운용사는 ETF 발행 수를 급격히 늘리며 자사 ETF 노출을 늘리는 데에 집중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40~60개 수준의 ETF 발행 수는 2021년 89개, 2022년 134개, 2023년 160개로 급증했다. 최근 자산운용업계의 성장 곡선과 맞물린다. 

이러한 ETF 발행 ‘러시’는 올해 최고치를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들어서 ETF(주식‧채권) 발행 ‘비수기’인 1분기(1~3월)에만 34개의 ETF가 발행됐다. 이는 1년 전(24개)보다 41.7%나 증가한 수치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ETF는 편리함과 비교적 낮은 운용 수수료로 인기를 끌면서 성장했는데, 요근래 시장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지는 사업”이라며 “ETF 시장을 선점해두는 것은 결과적으로 업계 영향력이 커지는 분야의 사업 경쟁력을 확보해두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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