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구호활동 잇따라 중단…‘오폭 참사’ 여파 지속

신수정 기자 2024-04-03 09:26:46
국제 구호단체 차량을 이스라엘군이 오폭하는 참사가 발생한 여파로 구호기관들이 가자지구에서의 구호 활동을 잇따라 중단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은 위 소식과 함께 가자지구의 기아 위기가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오폭 참사로 7명의 직원을 잃은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을 비롯한 다수의 비영리 단체들은 “직원들이 안전하게 구호를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판단이 필요하다”며 당분간 구호 활동을 멈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터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전쟁 이후 가자지구는 6개월 가까이 전쟁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가자지구 육로가 사실상 봉쇄되자 WCK는 바닷길을 통해 구호 식량을 전달해왔다. 

지난 1일(현지시간) 공습 당한 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의 차량 모습. /사진=연합뉴스


그러다 지난 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에서 창고에 구호용 식량을 전달하고 떠나던 WCK 소속 트럭 3대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았다. 이 공습으로 폴란드, 호주, 영국, 미국·캐나다 이중 국적 직원 등 WCK 직원 7명이 희생됐다고 알려졌다. 

WCK는 사건 직후 해당 지역에서 활동을 즉시 중단했으며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한 결정을 곧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사건 직후 WCK 협력 기관인 아네라도 가자지구에서 인도주의적 활동을 중지하는 "전례없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유엔(UN)에 따르면 이번 오폭 참사 외에도 가자지구에서 희생된 구호 요원들은 180여명에 달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오폭 참사 여파로 구호단체들이 구호 활동 중단을 선언함에 따라 가자지구를 덮친 기아 위기는 더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최근 유엔은 가자지구 인구 230만명의 절반가량인 111만명이 식량 위기 심각성의 최고 단계인 ‘재앙·기아’ 상황에 처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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