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1분기 어닝쇼크…전기차 둔화 영향

매출 6조1278억·영업이익1573억
IRA 세액공제 제외 영업손실 316억
박재훈 기자 2024-04-05 17:40:06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전기차 둔화세의 영향 및 메탈가격 하락 여파로 인해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5일 LG에너지솔루션이 발표한 잠정실적 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 6조1278억원, 영업이익 157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로 매출은 29.9%, 영업이익은 75.2% 감소한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건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영업이익에는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가 포함됐다. 세액공제액은 1889억원이며 이를 제외한 영업손실은 316억원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방산업인 전기차 둔화세와 메탈가격 하락에 따른 원재료 투입 가격 시차(래깅현상)가 지속돼 실적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장기 관점에서 전기차 시장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올해는 전기차 둔화세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내실다지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리튬과 메탈가격이 안정화에 접어들고 이에 따른 재고 수요 회복 ▲GM(제너럴모터스)등 주요 완성차 고객사의 전기차 신차 출시 ▲GM과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 북미 공장 가동 ▲IRA 세액공제 적용 확대 등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일각에서는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해 전기차 판매 감소로 재고가 쌓이면서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재고가 많아지면서 공장 가동률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국내와 해외 거점 가동률은 지난해 69.3%를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70%이하의 가동룰을 기록했다. 또한 이는 2022년 73.6% 대비 4.2% 하락한 수치였다. 지난해 3분기까지는 평균 가동률이 72.9%를 기록하고 있었으나 전기차 둔화세가 짙어지기 시작한 4분기부터 조절에 들어간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실적 개선을 위해 투자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북미 지역 두 번째 단독공장인 미국 애리조나주 공장 착공을 밝히기도 했다.

애리조나 공장은 전기차용 원통형 46시리즈 배터리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첫 공장이다. 총 7조2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생산능력은 원통형 36기가와트시(GWh)와 ESS LFP 배터리 17GWh 규모로 총 53GWh에 달한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5일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자세한 실적을 비롯해 향후 사업 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