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 입지 따라 분양 온도차…"최중심 입지 쏠림 심화"

최형호 기자 2024-05-09 09:20:48
부동산 시장 '입지 불패' 신화가 재현되고 있는 모습이다. 고금리와 고물가 등 어려운 대내외 환경이 맞물리면서 분양시장이 실수요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지역 내 입지가치가 높은 이른바 '골든블록'에 들어서는 단지 수요 쏠림이 두드러지고 있는 추세다.

신영지웰 평택화양 투시도./사진=㈜신영화양지구개발피에프브이

골든블록이란 신도시나 택지지구 등지에서 최중심 입지를 일컫는 말로, 앵커시설을 비롯해 교통, 교육, 문화 등 각종 인프라를 가까이 누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그 자체로 상징성과 희소성도 갖추게 되는 만큼, 향후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로 도약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골든블록에 들어서는 단지들이 동일 지역 내 타 단지와 비교해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청약시장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유다.

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경기도 평택시 고덕국제신도시에서 분양한 '호반써밋고덕신도시3차'는 일반공급 170가구 모집에 1만3996명이 몰려, 1순위 평균 82.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지난 2021년 이후 고덕신도시 내 가장 높은 경쟁률로, 단지 앞 에듀타운으로 대표되는 교육환경을 필두로 교통, 문화, 상업 등 원스톱 라이프 실현이 가능한 최중심 입지여건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올 1월 인천 검단신도시에 공급된 '제일풍경채 검단Ⅲ' 역시 인천 지하철 1호선 연장(2025년 개통) 신설역을 비롯해 중심상업지구(예정), 커낼콤플렉스(예정) 등이 가까운 최중심 입지환경이 부각되며 1순위 평균 44.48대 1로 청약을 마쳤다. 올해 검단신도시 내 분양한 2개 단지 평균 청약 경쟁률(9.32대 1)과 비교해 5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주목할 점은 지역 노른자위 분양단지들의 경우 높은 수요자 선호도에 힘입어 부동산 시장도 앞에서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경기도 과천시 소재 '과천푸르지오써밋' 전용 84㎡ 타입은 올 2월 20억2300만원에 거래되며, 국민평형 기준 올해 경기도 아파트 최고가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이 단지는 과천역, 과천중앙공원, 중심상업지구, 정부과천청사 등이 인접한 지역 최중심 입지에 들어서 있다.

또한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 내 핵심입지에 조성돼 있는 '동탄역시범더샵센트럴시티' 역시 올 4월 12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국민평형 기준 화성시 최고가에 손바뀜됐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최근 분양시장이 다소 침체된 상황에서도 지역 내 최중심 입지에 들어서는 단지들은 상징성과 희소성을 앞세워 여전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며 "지역 내 기 조성돼 있는 각종 생활편의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어 생활여건이 우수한 데다, 높은 선호도를 바탕으로 추후 몸값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는 만큼 실수요와 투자수요 모두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영화양지구개발피에프브이는 이달 화양지구에서 '신영지웰 평택화양' 분양에 나선다. 지하 2층~지상 29층, 10개동 999가구 규모 대단지로, 전 가구 전용 84㎡ 단일평형으로 구성됐다. 단지는 화양지구 내 마지막 최중심 입지라는 상징성을 갖추고 있다. 도보 1분 거리에 화양지구 중심상업지역이 위치해 있고 공공청사와 종합병원도 인접해 조성될 예정이다. 

우미건설은 경기도 김포시 북변에 짓는 '김포 북변 우미린 파크리브'를 이달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9층 13개동 전용 59~84㎡ 총 1200가구 규모로, 이 중 831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DL건설과 DL이앤씨는 이달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 범일3구역 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e편한세상 범일 국제금융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49층 4개동 규모로, 오피스텔 224실 포함 총 1080가구로 조성된다.

최형호 기자 rhyma@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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