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입항 러 선원 16명 확진 판정...방역당국 비상

러 선원 접촉한 노조원 160명 격리
박상규 기자 2020-06-23 00:46:14
부산 신항 입출항하는 컨테이너선들[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부산 신항 입출항하는 컨테이너선들[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스마트에프엔=박상규 기자]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해 방역 및 항만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국립부산검역소와 부산항운노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부산 감천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국적 냉동 화물선인 A호(3천933t) 선장과 선원 등 승선원 21명 중에서 1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부산검역소 관계자는 "16명을 제외한 5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의심스러워 추가적인 검사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A호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출항해 지난 19일 오전 10시 부산항에 입항, 21일 오전 8시 부산 감천항에 정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검역소 측은 1주일 전쯤 발열 증세로 러시아 현지서 하선한 A호 전 선장이 러시아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선박 대리점 신고를 받고 선박에 승선해 검사했다고 설명했다.

부산검역소와 부산시 등 방역 당국은 전 선장이 선박 내 집단감염의 감염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러 선원들 모두 현재 선내에 격리된 상태로 대기하고 있다.

하역 작업 등을 위해 화물선에 올랐던 부산항운노조원과 선박 수리공 등 1차 밀접 접촉자 34명을 비롯해 160명가량이 접촉자로 분류돼 항운노조 감천지부 조합원 대기실 등에 긴급 격리됐다.

러시아 선원들과 접촉했던 부산항운노조원들은 선박 내 냉동고 온도가 영하 25도에 달하는 등 작업 여건상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못했고 육상 조합원 역시 무더운 날씨 때문에 작업 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상규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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