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진행되는 주주총회에서 안건 통과되면 경영 최일선 복귀
카카오-오픈AI 협업, 딥시크 등장 상황 속 네이버 AI 산업 주도 유력
'소버린 AI' 신념 굳건히 독자적인 행보 보일 수 있을까, '관심 주목'
네이버 이사회가 6일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사내이사 복귀 안건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의결했다. 이후 진행되는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이 GIO는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돼 경영 최일선에 복귀할 예정이다.
이 GIO는 네이버의 창업자로 7년만의 경영진 복귀다. 이는 네이버의 인공지능(AI)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지난 2021년 거대언어모델(LLM)을 자체 개발해 '하이퍼클로바'을 출시했고 이후 2023년 생성형 AI 버전인 '하이퍼클로버X'를 내놓았지만 큰 성과를 얻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지난달 중국의 저비용 개발 모델 '딥시크 R-1'이 출현하고 경쟁사 카카오가 지난 4일 오픈AI와 협약을 맺고 AI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 출시에 주력하자 위기를 느낀 네이버가 이 GIO를 복귀시켜 이전보다 강력한 AI 사업을 펼칠 전망으로 해석된다.

네이버는 지금껏 '소버린 AI' 전략으로 AI 사업을 이끌어왔다. 이는 국내 인프라와 데이터를 활용해 개발된 AI로 한국어와 한국문화을 반영해 정확하게 답변을 도출하는 장점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사업이 한국어까지 처리 가능한 멀티모달 AI를 출시하면서 경쟁에서 밀렸다.
네이버는 계속해서 초대규모 LLM 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네이버 애플리케이션을 중심으로 ▲검색 ▲쇼핑 ▲광고 ▲커뮤니티 등 인터넷 생태계에 클로바노트·치지직 등 각종 서비스에 자체 개발한 AI 기술을 탑재했다.
또 해외에서도 전략적 파트너를 찾으려는 행동도 지속했다. 지난해 3월 사우디 아람코 자회사 아람코디지털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중동 지역에 최적화한 아랍어 기반의 소버린AI 개발을 추진했다.
이후 5월에는 필리핀 현지 기업과 현지 디지털 전환을 공동 추진하면서 IT 업계의 변방으로 여겨지던 국가들을 공략해나가는 모양새를 보였다.
이 GIO 역시 지난해 5월 'AI 서울 정상회의'에서 소버린 AI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9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을 찾아 아랍어 기반 LLM 개발을 선언했다. 이 때문에 이 GIO가 경영에 복귀한다면 네이버가 격동하는 AI 생태계에서 소버린 AI를 강조하며 독자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GIO는 이미 구글 등의 우세한 검색 엔진이 있던 1999년 네이버를 창업한 후 국내 포털 업계 1위 반열에 올려둔 경험이 있다. 인터넷·플랫폼 시대 성공을 이끌었던 이 GIO의 경험이 AI 사업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