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글로벌 진출 위해 이사회 의장 자리 내려와, 7년만 복귀
복귀 배경에는 AI 사업 확대 유력, 네이버 측 "확인할 수 없어"
최수연 대표 연임과 함께 시너지 예측, 네이버 향후 10년 결정할까

네이버의 창업자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네이버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이해진 GIO를 주축으로 인공지능(AI) 사업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만약 이 GIO가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한다면 이는 2017년 의장 자리에서 내려온 이후 약 7년만이다. 그는 지난 2017년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에 집중하겠다고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 GIO의 복귀 배경에 대해서는 AI 사업 확대에 배경을 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중론이다. 네이버는 지난 2021년 자체 기술로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를 출시했고 2년 뒤 생성형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했다. 

지난 2021년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소관 감사대상 기관 종합감사에 출석, 의원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2021년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소관 감사대상 기관 종합감사에 출석, 의원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필수 관문' AI 경쟁력, 이끌 수 있을까

지난달 중국발 저비용 고성능 AI '딥시크R-1' 출현이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리고, 지난 4일에는 국내 플랫폼 기업 카카오가 챗GPT를 만들고 운영하는 오픈AI와 협업을 발표했다. 이는 국내외 디지털 생태계에서 AI 활용이 '필수 관문'으로 자리잡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해석할 수 있다. 

네이버 역시 하이퍼클로바, 하이퍼클로바X 등을 통해 빅테크의 AI 공세에 맞선 바 있다. 특히 토종 소버린 AI로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지난해 4월 한국어 능력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모델들 중 1위를 차지했다는 테크니컬 리포트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 GIO는 지난 1999년 네이버를 창립하고 이미 구글, 야후 등 검색 엔진이 있는 상황에서 네이버를 국내 대표 검색 엔진으로 성장시킨 경험이 있다. 이런 점에서 이 GIO의 네이버 이사회 의장 복귀가 네이버 AI 사업의 미래를 바꿀 것이라는 기대로 보일 수 있다. 

다만 네이버 측은 이 GIO의 복귀에 대해서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5일 한 매체의 단독 보도 후 여러 후속보도들이 잇따랐지만 주주총회나 복귀 등 관련된 모든 상황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네이버 사옥 /사진=네이버
네이버 사옥 /사진=네이버

최수연 대표도 연임 유력, 시너지 효과 기대

같은날 또 다른 보도에 따르면 현재 네이버를 이끌고 있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도 연임이 유력하다. 이 GIO의 복귀와 최 대표의 연임이 확정되면 두 사람이 시너지를 내고 네이버를 이끌 것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4월 이 GIO는 'AI 서울 정상회의'에 참여해 "AI 시대에는 각 지역 문화와 가치를 존중하는 책임감 있는 다양한 AI 모델 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는 소버린 AI를 의미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버린 AI는 국가 또는 조직이 자체 데이터와 인프라를 기반으로 독립적인 인공지능 역량을 구축하는 전략이다. 

그동안 네이버는 소버린 AI라는 방향성으로 AI 사업을 진전해왔다. 자체 AI 모델을 개발할 뿐 아니라 사우디 등 중동 지역, 필리핀 등과 협업해 각 지역과 국가 특성에 맞는 AI 개발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지금까지 검색·쇼핑·광고·지도 등 모든 서비스에 AI를 접목시킬 뿐 아니라 클라우드, 교육 분야 기관과 협업하는 등 기업 간 거래(B2B) 솔루션에도 확장시켜왔다. 만약 최 대표가 연임에 성공할 경우 네이버의 중심과제는 '온 서비스 AI' 전략의 성공적인 진행이다. 

최 대표는 지난해 신규서비스 '클립'과 동영상 스트리밍서비스 '치지직'의 합병으로 네이버 콘텐츠 플랫폼에 긍정적인 영향을 불렀다고 평가받고 있다. 또 증권가는 최 대표의 임기 동안 네이버의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한 것으로 평가한다. 

오는 7일 네이버는 2024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고, 최 대표는 다음달 14일 임기가 만료되는데, 다음달 말 주주총회에서 연임 여부가 최종적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이 GIO와 최 대표가 전략과 리더십으로 네이버의 미래를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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