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매출 전년 대비 11.0% 증가한 10조7377억원
다양한 서비스에 AI 접목해 플랫폼 고도화
이해진 창업자 경영 복귀로 점프 모색
네이버가 2024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7일 발표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달성한 매출을 중심으로 올해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확대해 경쟁력을 갖춰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창립자의 경영복귀와 대표 연임 안건이 정기주주총회에 상정됐다며 변화와 혁신을 예고했다.
네이버 최수연 대표와 김남선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4분기 매출액 2조8856억원, 영업이익 5420억원, 조정 EBITDA 745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4분기 연결 매출액은 검색플랫폼 및 커머스 등 주요 사업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13.7%, 전분기 대비 6.3% 성장한 2조8856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조정 EBITDA는 9분기 연속 성장하며 전년동기 대비 28.6%, 전분기 대비 6.7% 증가한 7459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4분기 연결 영업이익 역시 8분기 연속 성장하며 전년동기 대비 33.7%, 전분기 대비 3.2% 성장한 5420억원을 보였고,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동기 대비 2.8%p 개선된 18.8%를 기록했다.
2024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0% 증가한 10조737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2.9% 증가한 1조9793억원을, 연간 조정 EBITDA는 전년 대비 24.9% 증가한 2조6644억원이다.
네이버는 국내 인터넷 플랫폼 기업 가운데 매출 10조원을 달성한 것은 네이버가 최초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지난해 코어 사업의 기초 체력과 플랫폼 역량 강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이어갔다"면서 "전사 서비스와 이용자 행동 데이터를 일원화하며 데이터 통합 분석 환경을 마련했고, 분석된 데이터를 AI 기술과 접목시켜 네이버 애플리케이션의 공간 배치와 다양한 지면 구성에도 활용하며 사용자 동선 전체를 개인화하는 작업도 진행 중"리라고 밝혔다.

광고, 쇼핑, 클라우드 등 다양한 서비스에 AI 도입 강조
네이버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AI를 특히 강조했다.
최 대표는 "2025년 네이버는 AI 기반의 혁신, 콘텐츠 생태계 확장, 플레이스 지도, 디지털 트윈 등 온 오프라인 경험의 행성형 AI 접목을 통해 더욱 만족스러운 프로덕트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올해 네이버는 AI 기반의 콘텐츠 분석 및 추천 기술을 더욱 정교화해 이용자의 만족을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개개인의 취향과 관심사에 맞는 콘텐츠를 보다 자연스럽게 발견·탐색할 수 있게 지원하고 체류 시간 증대와 함께 양질의 콘텐츠 생산에도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용자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최적의 정보를 요약 제공하는 AI 브리핑을 도입하고, 정답형 질의 적용을 시작으로 신뢰도 높은 요약 정보를 제공하며 맥락에 맞는 콘텐츠 추천으로 검색의 정확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점진적으로 정보성 검색과 탐색 과정 전반에 그 적용 범위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창립자 경영 복귀와 대표 연임으로 자체 AI 기술 강화, "외부와의 협력도 열려 있어"
최 대표는 "작년 말부터 시작된 다양한 사회적 이슈로 소비 심리가 더욱 위축되고 있고 전체 광고와 커머스 시장 전망도 하향 조정되고 있어 올해는 전년 대비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앞으로도 기술 기반의 서비스와 플랫폼의 역량을 제고하며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네이버는 지난 6일 이사회에서 다음 주주총회에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최 대표를 재선임하는 건을 포함해 5건의 안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했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에 공개된 공시 내용에 따르면 이런 사항이 결정되는 네이버 정기주주총회는 오는 3월26일 열릴 예정이다. 안건이 통과되면 이 GIO는 7년만에 경영 일선으로 복귀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 GIO의 경영 복귀를 AI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네이버의 의지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GIO는 이사회에서 나온 뒤에도 줄곧 네이버 AI 사업의 기본이 되는 '소버린 AI' 개념을 강조해 왔고 최 대표 역시 '온 서비스 AI'를 통해 AI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 개발에 주력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GIO는 네이버 창립자로 검색 엔진 시장에서 네이버를 최상단으로 올린 경험이 있는 만큼, 경영 복귀에 대한 업계 기대가 쏠리고 있다. 네이버가 이미 지난 2021년과 2023년에서 자체 AI 모델 '하이퍼클로바'와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를 개발한 네이버인만큼 올해 AI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경쟁사인 카카오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와의 협력을 통해 AI 기술을 접목한 AI 서비스를 출시하고 이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삼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또 카카오는 오픈AI와 협력 사항 중 하나로 공동 프로덕트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네이버는 자사 AI 기술을 강화하고 기존 검색 서비스와 더불어 콘텐츠, 지도, 클라우드 등 다양한 서비스에서 혁신을 일으키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네이버는 자체 개발 모델을 계속 강화하면서도 외부 모델과의 협업 가능성도 열어두겠다는 입장이다. 최 대표는 딥시크의 출현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후발 주자가 선도업체를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의 투자라도 추격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매우 혁신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아직까지 서비스 제공에 활용하지는 않았지만 글로벌 빅테크의 거대언어모델(LLM) 기업과도 계속해서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자체적인 모델을 갖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연하게 다른 LLM의 도입과 같은 부분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AI로 인한 광고 수익 등 질문에 대해 김 CFO는 "AI 도입은 관찰되는 바대로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AI 브리핑을 출시한 이후에도 광고 수익화를 기존의 파워링크와 유사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도록 노력을 한다면 마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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