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통제 핵심광물인 ‘인듐’
미국 인듐 수입 29% 고려아연이 공급
중국이 텅스텐 등 5가지 품목과 기술에 대해 수출 통제에 나서면서 전세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런 가운데 고려아연은 인듐과 비스무트, 텔루륨 등 3가지 핵심소재를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어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14일 밝혔다.

고려아연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적극적인 기술투자와 생산량 증대 등으로 국내 공급의 상당량을 무리 없이 생산하고 있다”며 “3가지 품목 중 인듐은 고려아연이 전세계 제련소 중에서 가장 많은 양을 생산하고 있는 글로벌 1위 생산품목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전 세계 인듐 생산과 수요량은 약 1400t 규모이며 이중 50%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인듐 생산업체들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수출통제 이전에도 중국기업의 인듐 공급이 차질을 빚을 때마다 시장 가격의 불안정하게 움직여 왔다. 간헐적 공급 통제 등으로 2024년 인듐의 평균단가는 317$/kg으로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이번 수출통제로 추가적인 가격상승 및 수급에도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려아연은 아연 제련을 위해 구매하는 아연정광과 퓨머(Fumer)에서 처리하는 2차원료에 극소량으로 포함돼 있는 인듐을 회수해 괴 형태로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이런 극소량의 인듐 회수율을 높임으로써 고려아연은 연간 약 150t 내외를 생산하며 글로벌 수요의 약 11%를 책임지고 있다.

특히 고려아연의 인듐은 탈중국 공급망의 핵심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2025년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에서 인듐을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29%의 대한민국으로 조사됐다. 사실상 미국의 인듐 공급망의 약 30%를 고려아연이 책임지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중국의 수출통제 조치로 한국으로부터의 인듐 수입 비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듐의 주요 사용 용도는 ITO(Indium-Tin-Oxide)로, 모든 평판 디스플레이 화면과 터치스크린에 사용되는 투명 전도성 산화물이다. 일반적으로 디스플레이 표면에 박막 코팅으로 증착되어 전기데이터를 광학 형태로 변환하는데 쓰이고 있다.
하지만 주요 수요처인 액정표시장치(LCD) TV 판매 부진에 따른 시장 침체의 가속화로 한동안 가격이 낮은 수준을 유지해 왔지만 최근 태양광 산업에서 박막 태양전지 시스템의 핵심소재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5G기술 확산으로 글로벌적인 인듐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인화인듐(InP)기반 기판은 5G 광통신 네트워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인화인듐 레이저와 수신기는 광섬유를 통해 데이터를 전송하여 지연을 줄이고 신호 손실을 최소화하며 속도를 증가시킨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 현 경영진을 중심으로 인듐 등 희소금속 및 핵심광물의 전략적 중요성을 감안해 적극적인 기술투자를 통한 희소금속 회수율 증대에 집중해 왔다”며 “고려아연은 국가기간산업으로서 국가경제와 안보, 나아가 중국 수출통제를 이겨낼 수 있는 국내외 핵심 공급망으로서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