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자동차 시장, 전년비 50% 급성장
현대차, 미 관세폭탄에 판로 다각화 필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부분 휴전안을 합의하면서 현대차그룹의 러시아 복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판로 다각화가 절실한 상황에 시장 전망성이 좋은 러시아 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장시간 통화에서 30일간 에너지 및 인프라 공격 중단과 포로 교환 등에 대한 부분 휴전안에 합의했다. 앞서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30일 휴전'에 대한 합의를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 최근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은 최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및 세트로레츠크에서 근무할 인력을 재정비하고 있다. 기아는 기술 컨설턴트 및 딜러 마케팅 분야에서, 현대모비스는 품질관리, 공장 운영자, 행정, 회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채용을 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와 현대위아 등도 러시아 엔지니어 채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 현대차·기아의 부품을 생산했는데 해당 공장은 현대차가 러시아에서 철수한 이후 가동을 멈춘 상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현지 공장이 남아 있기 때문에 유지 보수를 위한 인력 충원"이라며 "종전 이후 현지공장 가동은 현대차 등 완성차 회사의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자동차 부품 계열사들은 현대차와 달리 러시아에서 철수하지 않았다. 향후 부품사 공장들의 정상 가동을 위해서는 현대차의 러시아 재진출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러시아 시장은 그 자체로도 크지만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 독립국가연합(CIS) 등과 연결되는 핵심 무역 중심지로 기능하고 있다. EAEU 및 CIS를 포함한 러시아 중심 시장 인구 규모는 약 2억8000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러시아 신차 판매량은 전년대비 49% 증가한 157만1000를 기록했다.
이런 시장 성장성을 보고 현대차는 2007년 러시아 법인을 설립하고 첫 진출 이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준공해 솔라리스, 크레타, 리오 등 현지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2020년 제너럴모터스(GM)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인수한 이후의 연간 생산능력은 약 24만대로, 2021년 러시아 브랜드 '라다'를 넘어 시장 점유율 27.5%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2022년 2월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전면 확산되면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전쟁이 1년 넘게 지속되자 2023년 12월 러시아 업체 아트파이낸스에 공장을 포함한 러시아 지분 100%를 2년 안에 되살 수 있는 바이백 조건을 달아 1만루블(약 14만원)에 매각했다. 당시 공장의 가치는 2783억원 정도다. 바이백 조항 만기가 9개월 남은 상황에 사업 재개 시점이 다가왔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현대차의 러시아 재진출설이 나오는 이유는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보호무역 강화로 인한 글로벌 자동차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판로 다각화 차원에서 러시아 시장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외국 자동차에 대해 최대 25%의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현대차는 러시아를 포함한 신흥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질 필요가 커졌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아직 러시아 사업 재개를 논의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며 "바이백 조항 옵션 만기일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종전 협상 분위기를 지켜보면서 사업 방향을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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