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현대차·기아 중고차 점유율 제한 해제
중고차 시장, 신차 대비 1.5배 거래량 많아
기업형 재편…시장 점유율 경쟁 '심화' 예상
'레몬마켓'이라 불리던 국내 중고차 시장이 '피치 마켓'으로 변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및 대형 렌터카 업체 등 대기업 진출이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불투명했던 거래 관행에서 대기업 진출 등 기업형 사업자의 수준높은 서비스와 신뢰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안심하고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케이카 등에 더해 5월부터 점유율 제한이 해제되는 현대차·기아, 롯데렌탈 등도 올해부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면서 중고차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국토교통부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고차 시장 등록대수는 254만대로, 같은기간 등록된 신차(165만대)보다 약 1.5배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다만 주요 선진국은 신차 대비 중고차 시장 규모가 2~4배 수준인 것으로 봤을때 국내 중고차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중고차 판매업은 2013년부터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대기업의 시장 진출이 막혔지만 2022년부터 시장을 대기업에 다시 개방했다.
정부가 기대했던 시장 자정효과 대신 중고차 사기 피해자들이 속출하며 9년간 소비자의 불신이 쌓여온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중고차 시장에는 현재 케이카, 엔카닷컴, KB차차차, 헤이딜러 등에 더해 현대차·기아, KGM, 롯데렌탈 등 수많은 기업들이 진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오는 5월 현대차·기아의 인증중고차 사업에 걸려있던 점유율 제한이 해제된다. 더불어 롯데렌탈도 B2C 중고차 사업을 시작할 예정으로 중고차 시장의 기업형 전환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2023년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처음으로 인증중고차 사업을 시작했다. 다만 당시 중고차 업계의 반발이 거세자 상생을 위해 중소벤처기업부 사업조정 권고에 따라 올해 4월까지 현대차는 4.1%, 기아는 2.9%의 중고차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로 했다.
점유율 제한으로 소극적으로 시장에 나섰던 현대차·기아는 제한 해제 이후인 5월부터는 적극적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앞서 2023년 3월 주주총회서 사업목적에 부동산 개발업을 추가했다. 기아도 지난 14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상 사업 목적에 부동산 개발업을 추가했다.
자동차 업계는 이런 정관 변경이 인프라 구축을 통해 중고차 사업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고차 매매단지를 비롯한 정비공장, 진단센터 등 부대시설을 포함한 대규모 중고차 단지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부동산 개발업을 추가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기아는 지난해부터 경기도 용인 중고차 복합단지 오토허브에서 인증중고차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최종 패키지 작업과 출고검수, 재고보관, 배송 등을 하고 있다. 고객이 방문해 실제 인증중고차 홈페이지에 올라온 매물을 실물로 확인할 수 있다.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투명하고 신뢰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형 사업자의 증가로 소비자들이 더욱 안심하고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시장으로 변하고 있다"며 "중고차 시장이 커지고 피치마켓으로 변한다면 그 이익은 오롯이 소비자의 몫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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