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1394.5원까지 하락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관세정책으로 인해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1400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하나은행 고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7시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5.0원 내린 1402.5원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8일 1486.5원까지 치솟았으나 불과 한 달만에 1400대 초반으로 내려왔다. 지난 2일 야간거래에서는 한때 1394.5원까지도 하락했다. 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전날이었던 지난해 12월 2일 종가(1406.5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미·중 통상 협상이 진전을 보이면서 '원화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발효 직후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90일 유예를 선언한 데 이어, 미국이 한국 등과 관세 협상을 시작하면서 환율은 급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협상 여지를 보인 점, 미 금융시장의 안정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달 환율의 변동성은 매우 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원·달러 환율의 평균 변동폭은 9.7원, 변동률의 0.67%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속도 조절 기대에 따라 환율이 큰 변동을 보이던 2022년 11월(각각 12.3원, 0.9%)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3월(각각 4.3원, 0.29%)에 비해서도 2배 이상 확대됐다.

한편, 관세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 국내 경기 부진, 정치 불안 등은 환율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잠재적 요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상호관세 협상이 제때 타결되지 않거나,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정치 리스크가 이어질 경우 외환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2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0.22포인트(-0.22%) 하락한 100.03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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