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는 게임 개발자를 대체하는 위협이 아니라, 게임 개발자를 10배 강하게 만들어줄 도구"
염의준 엑소게임즈 대표가 24일 'NDC25'에서 'AI가 바꿀 게임의 미래 - 게임이 바꿀 AI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을 열었다. 30여 년간 게임 업계에 몸담아온 그는 AI 기술 발전이 게임 개발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염의준 대표의 강연은 이번 NDC25 중 가장 인기가 많은 강연이었다. 강연을 듣기 위한 참관객들은 넥슨 1층 1994홀의 지정된 좌석이 부족해 복도 계단도 가득채웠다.
염 대표는 "제가 30시간 동안 개발한 작업을 AI는 30분 만에 끝냈다"며 AI 활용이 게임 개발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AI를 잘 활용하는 스튜디오는 그렇지 않은 곳보다 생산성이 3배에서 많게는 10배까지 차이 날 수 있다"며 "10명이 만든 게임이 100명이 만든 게임을 넘어서는 시대가 이미 도래했다"고 말했다.
염 대표는 최근 스팀 플랫폼을 예로 들며 AI가 촉발한 개발 속도의 가속화를 언급했다. "10년 전 하루 200개 출시되던 게임이 이제 하루 1000개, 연간 2만개 이상 출시되는 시대가 왔다"며 "이 속도는 앞으로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염 대표는 AI가 게임의 형태 자체도 변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AI가 수동적으로 지시를 따르던 단계를 넘어 능동적으로 콘텐츠를 생성하는 시대가 됐다"며 "AI에 '게임을 만들어 봐'라고 지시하면 스스로 게임을 설계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AI의 한계도 짚었다. 염 대표는 "AI는 아직 창의성, 직관, 내적 동기에서 인간을 뛰어넘지 못했다"며 "AI는 책과 이미지를 통해 코끼리를 공부했지만 실제로 코끼리를 본 적은 없는 존재"라고 비유했다. 또 "정답이 없는 드문 상황이나 심리전을 요구하는 게임에서는 여전히 인간이 우위에 있다"고 덧붙였다.
염 대표는 인간만이 가진 직관, 동기, 협력 능력을 강조했다. 그는 "직관은 제한된 정보 속에서도 빠르게 판단하는 능력이며, 내적 동기는 굳이 할 필요 없는 일에도 도전하는 인간의 특성"이라며 "협업 능력은 수많은 인간이 힘을 합쳐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강연 후반부에서 염 대표는 색다른 제안을 던졌다. 염 대표는 "AI를 위한 게임을 만들어보는 것도 가능하다"며 "고양이를 위한 게임처럼 AI의 학습을 돕는 게임도 가능성이 크다. 게임은 AI의 헬스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딥마인드의 알파스타처럼 AI가 게임을 통해 학습하고, 자율주행 AI가 가상세계에서 훈련받듯, 앞으로 AI와 인간이 협력하는 새로운 형태의 게임이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염 대표는 "AI는 게임 개발자를 위협하는 존재가 아니라 가장 강력한 협력자"라며 "게임 개발자가 AI를 잘 활용하면 AI 시대를 주도할 수 있다. 나아가 게임 개발자가 차세대 AI를 만드는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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