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야근 및 초과근로 지속
성과급 요구 아니라 고강도 노동 문제 제기

지난 18일 집결한 넥슨 자회사 네오플 노동조합 조합원들 / 사진= 연합뉴스
지난 18일 집결한 넥슨 자회사 네오플 노동조합 조합원들 / 사진= 연합뉴스

네오플 노조가 이정헌 대표의 '콘텐츠 2배 포부' 발표 이후 노동 강도가 심각히 과중됐다며 3일간 전면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는 25일부터 27일까지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앞서 24일 서울지사, 25일 제주 본사에서 각각 집중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네오플 노조는 "네오플은 그룹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야근 및 초과근로가 지속되어 왔다"며 "작년 이정헌 대표의 '콘텐츠 2배' 포부 이후 업무량은 매우 심각히 과중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아트 및 미디어 직군은 유저들로부터의 높은 기대와 성과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업무로 극심한 피로도가 누적됐다"며 "해당 직군의 노조 가입률은 약 85%이며, 파업 참여 역시 매우 적극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지난해 2월 일본법인 컨퍼런스 콜에서 2024년 상반기부터 매월 흥미로운 콘텐츠를 빠르게 제공할 것이라며 "단적으로 설명하자면, 2023년 대비 신규 콘텐츠 양을 2배로 증가시키는 아주 공격적인 라이브 서비스 계획을 이미 수립했고, 실행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정헌 넥슨 대표가 NDC25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 사진=양대규 기자
이정헌 넥슨 대표가 NDC25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 사진=양대규 기자

네오플 노조는 다음달 1일부터는 조직별로 일정기간 순환 파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네오플 제주 본사는 '던전앤파이터' PC 버전 및 차기작 '프로젝트 오버킬', 액션 게임 '사이퍼즈' 등 개발을 맡고 있다. 서울지사에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및 '퍼스트 버서커: 카잔' 개발팀이 있다.

전체 조합원 1130명 중 약 60%가 제주근무자다. 현재 쟁의는 제주와 서울이 함께 연대 진행 중이라고 노조 측은 설명했다.

네오플 노조 측은 "단순한 성과급 요구가 아니라 고강도 노동 문제가 심각하다"며 전면 파업의 이유를 밝혔다.

아울러 작년 네오플의 평균 연봉이 2억2000만원으로 게임업계 1위였다는 관련 보도에는 "던파모바일은 유관부서 포함 약 400명이 수년간 인센티브 없이 개발해왔다"며 "2024년 평균 보수가 상승했으나 이는 수년간의 누적된 보상이 한번에 터져나온 일시적 현상으로 보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현재 네오플의 평균 계약연봉은 6,000만 원대이며 이는 대형 IT기업이나 게임업계 타사 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성과에 힘입어 역대 최고 매출액인 1조3783억원을 달성했으나, 신작 출시 후 2년간 순이익에 비례해 지급해온 GI(신규개발 성과급)는 기존 지급액의 3분의 2만 지급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서 시로 우에무라 CFO는 영업이익이 늘어난 이유가 성과급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는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높았던 첫 번째 이유는 마케팅 비용이 예상보다 낮았기 때문"이라며 "두 번째는 던파 모바일의 성과 부진으로 성과급 지급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말했다.

게임업계 근로자들이 전면 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넥슨 네오플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오플 노조는 "성과 없는 고강도 노동, 네오플 노동자들은 존중받는 노동과 지역과의 상생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이번 파업은 단지 보상의 문제가 아니라, 장기적 지속가능성을 위한 정당한 외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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