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마트에프엔 = 이장혁 기자 | "AI와 같은 첨단 기술을 일상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 소중한 시간을 보다 즐겁고 의미 있는 일에 쓰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겠다."
구광모 LG 회장이 신년사에서 전한 메시지가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LG그룹 AI 연구개발 컨트롤타워인 LG AI연구원이 15일 공개한 하이브리드 AI 모델 '엑사원(EXAONE) 4.0'이 결실이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기술 성과를 넘어 AI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으려는 LG그룹의 전략적 방향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엑사원 4.0은 대화형 언어모델(LLM)과 고도화된 추론 AI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AI 모델로, 미국의 앤스로픽(Claude), 오픈AI, 중국의 알리바바(Qwen)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 국내에선 최초로 등장한 모델이다.

LG AI연구원이 밝힌 성능 지표는 단연 눈에 띈다. AI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MMLU-Redux 92.3점, AIME 85.3점 등 글로벌 오픈 웨이트 모델을 압도하는 수준을 기록하며 '작지만 똑똑한 AI'의 역량을 입증했다. 중소형 온디바이스 모델도 함께 공개해 가전, 자동차, 모바일 등 LG의 주력 사업군과 AI 기술의 통합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LG는 단순한 모델 공개에 그치지 않고, 허깅페이스(Hugging Face)와 프렌들리AI를 통해 상용 API 서비스를 시작하며 기술의 대중화까지 내다보고 있다. 이는 LG AI연구원이 기술 주도권과 생태계 확장을 동시에 노리는 이중 전략의 일환이다.
AI를 향한 LG의 행보는 몇 해 전부터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자사 제품에 'AI 씽큐(ThinQ)'를 접목해 스마트홈 플랫폼을 고도화해 왔고, LG화학은 신약 개발에 AI를 활용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LG CNS는 AI팩토리, AI 물류 솔루션 등 AI 기반의 B2B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LG AI연구원은 엑사원 외에도 단백질 구조 예측, 정밀의료 AI 모델 등 다양한 딥테크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엑사원 4.0의 공개는 LG그룹이 AI를 단순한 기술이 아닌 ‘라이프스타일 혁신 도구’로 바라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진식 엑사원랩장은 "엑사원이 한국을 대표하는 프론티어 모델이 되도록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 AI연구원은 22일 'LG AI 토크 콘서트 2025'를 열고 엑사원 4.0의 기술 내역과 적용 사례, 향후 AI 생태계 확장 전략을 파트너사와 공유할 예정이다. LG가 주도하는 AI전략은 고객 중심의 기술을 통해 '익숙하지만 혁신적인 일상'을 만들겠다는 구 회장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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