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퓨리오사AI, B2B용 AI 반도체 협력 성과 공개···“GPU를 뛰어 넘는 온프레미스 솔루션”

| 스마트에프엔 = 양대규 기자 | LG AI연구원이 국내 AI 반도체 기업 퓨리오사AI와의 협업을 통해 고성능 AI 온프레미스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LG 계열사와 외부 B2B(기업 간 거래) 고객 확대를 본격화한다. GPU(그래픽처리장치) 대비 뛰어난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갖춘 퓨리오사의 AI 전용 NPU(신경망처리장치) ‘레니게이드(Renegade)’가 핵심 기술로 적용됐다.

이는 기존의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와 달리 ‘온프레미스(On-Premise)’, 즉 기업 내부 시스템에 직접 AI 인프라를 설치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보안성·속도·비용 효율 측면에서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에 유리한 구조다.

클라우드 방식은 인터넷을 통해 외부 서버 자원을 활용하지만 온프레미스는 내부망에서 직접 데이터를 처리하기 때문에 민감한 정보를 외부로 전송하지 않아도 된다. 네트워크 병목 없이 실시간 처리도 가능하다. 특히 GPU 수급 불안정이나 전력 소비 문제를 고민하는 기업들에게 온프레미스는 중요한 대안이 되고 있다.

2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AI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GPU 대비 실질적인 경쟁력을 입증한 NPU 기반 온프레미스 풀스택 솔루션을 양사가 힘을 모아 성공적으로 개발해낸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전례를 찾기 힘든 뜻깊은 성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레니게이드는 동일 성능 기준 GPU 대비 2.3배 이상의 에너지 효율을 확보했다"며 전체 서버 전력 소모도 기존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기술 성과는 AI 서비스 운영 비용 절감에 직접적으로 기여한다”고 덧붙였다.

양사의 기술 협력은 약 2년 전부터 시작됐다. 백 대표는 “LG AI연구원 경영진과 실무진은 가격 경쟁력 있는 AI 인프라 확보를 위해 조기부터 협력에 나섰고 한국 AI 생태계 조성을 위한 실증 의지도 강했다”며 “엑사원 3.0 모델, 엑사원 3.5 모델 성능 최적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현재는 소프트웨어 통합까지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LG AI연구원 전기정 서비스 개발 부문장은 백 대표의 발표를 뒷받침하며 "엑사원 4.0과 같은 최신 모델도 퓨리오사 NPU에서 서빙하는 데 문제가 없다”며 “전력비를 크게 줄일 수 있어, GPU를 대체할 수 있는 실질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기정 부문장은 "우리가 제공하는 온프레미스 솔루션은 기업 내부에 설치되어 기존 ERP나 문서 DB와 연동되며, 고성능 AI를 보안 걱정 없이 바로 적용할 수 있게 설계됐다"며 "GPU뿐 아니라 NPU에서도 원활히 구동되도록 최적화되어 있으며, 기업이 빠르게 AI를 도입할 수 있도록 패키지 형태로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양사 협력은 단순 하드웨어 도입을 넘어 풀스택 AI 생태계 확산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발표 이후 백 대표는 “LG처럼 파운데이션 모델부터 애플리케이션까지 턴키로 완성할 수 있는 종합적 역량을 가진 파트너와의 협력이야말로 글로벌 수준의 AI 솔루션을 가능하게 한다”고 평가했다.